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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Brew Baker Berliner Jahrgangsweisse 2012 (브루베이커 베를리너 야강바이세 2012) - 2.5%

by 살찐돼지 2013. 3. 25.

 

브루베이커(Brewbaker)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소재한

소규모의 크래프트 브루어리(Craft Brewery)로서,

 

2005년 독일의 국철역인 Belleveu 역에 위치한 공간에서

작은 규모의 맥주 양조를 겸한 레스토랑으로 시작했습니다.

 

2011년에는 그리 멀리않은 Ariminiushalle 라는 베를린의

전통시장구역으로 옮겨 보다 더 전문적인 맥주양조에 돌입했으며,

해마다 20여종의 맥주들을 레귤러로 또는 시험삼아 양조한다합니다.

 

독일식 스타일도 물론 양조하나 독일식 맥주에만 매달리지않고

미국식 크래프트에일이나 부가재료를 넣은 맥주들도 시도하는 곳이죠.

 

 

브루베이커(Brewbaker)가 저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까닭은

베를린에서도 흔치않은 지역 고유맥주 '베를리너 바이세'를 만들었기 때문인데,

 

'베를리너 바이세 킨들(Berliner Weisse Kindl)'이 도처에 깔려있다고는하나

시중에서는 킨들(Kindl)이외의 베를리너 바이세는 전무한 상황인지라

이것저것 비교해가며 마실 수 있는 선택권 자체가 없습니다.

 

세계 각지엔 베를리너 바이세 스타일을 표방한 맥주들이 여럿 존재하긴하나

베를린의 영역권 안에서 만들어져야 리얼 '베를리너 바이세' 로 인정받기에..

 

브루베이커(Brewbaker)가 2012년 빈티지로 양조한 베를리너 바이세는

오리지날 베를리너 바이세가 되기위한 필요조건을 완벽히 충족합니다.

 

더욱더 고무적인 사실은 크래프트(工)정신으로 무장한 양조장이 만든

빈티지성 맥주이기에, 타협이나 어긋난 조정 등은 없을거라 판단됩니다.

 

오직 하나 단점이라면 빈티지 맥주인지라 750ml 큰 병에 담겨졌다는 것으로..

'이 베를리너 바이세(Berliner Weisse)를 어떻게 다 혼자마시지...' 라는

설렘 반, 두려움 반이라는 복잡한 감정을 시음전에 느끼게되네요.

 

 

색상은 여느 독일의 밀맥주들처럼 탁한 배경에

밝은 노란 빛을 간직하고 있는게 확인되었습니다.

거품의 생성력은 좋지만 유지력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향은 단연 산미의 우세로 마치 발사믹 식초와 같은 시큼함에

벨기에 람빅, 특히 괴즈(Gueuze)에서 접하는 젖은 종이나

나무 통에서 배어나온 듯한 쿰쿰한 산미의 향도 코에 와닿네요.

뭔가 정갈하게 짜여진 산미에서 나오는 향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밀과 같은 고소한 곡물스러운 향기도 퍼지는게 느껴집니다.

 

탄산의 집약도는 과한 탄산으로 청량감을 느끼기엔 안성맞춤이며

따라서 입에 닿는 느낌이나 질감 무게감 등도 2.5%의 도수에 맞게

매우 가볍고 연하고 묽으며 시원하게 즐기기 좋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산미는 벨기에의 괴즈(Gueuze)람빅과 비슷한 시큼한 맛으로 전개되는데

향에서 느꼈던 요소들인 젖은 종이로 산화된 듯한 쿰쿰한 맛이 있고

맥아적인 단 맛은 전멸로 매우 깔끔한(Dry) 맛으로 뒷 마무리가 됩니다.

 

후반부에서 밀맥아의 고소한 곡물 맛이 전달도는 적은 수준에

산미도 마시는 사람을 끝까지 괴롭히지는 않더군요.

 

청사과나 사이더스러운 달콤 상콤한 맛들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개인적으로는 약화된 '트래디셔널 괴즈 람빅' 을 접한 느낌입니다.

이 부분이 왠만한 사람들에게는 적응안되는 맛으로 작용할 것 같네요.

 

베를리너 킨들(Kindl)과 비교해 보아서 얻은 인상은

확실히 브루베이커(Brew Baker)의 베를리너 바이세가

뭔가 정제되지 않은 느낌에 즉흥적인 산미는 강합니다.

 

다만 산미와 젖산균이 만들어내는 Off-flavor 에 점점 적응하면

그 산미조차 무던하게 느껴버린다는 것이 문제로서,

 

트래디셔널 괴즈는 적응의 여지를 주지않고 맹공을 퍼붓는다면

'브루베이커 베를리너 바이세' 는 견딜 수 있는 강도의 산미로

적응된 순간 상당히 허무한.. 맛의 실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왜 베를리너 바이세에는 시럽이 필요한지 다시금 깨닫았으며,

개인적인 취향에는 베를리너 킨들보다는 브루베이커가 좀 더 낫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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