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펠 히르슈 도펠 복(Doppel Hirsch Doppel Bock) 맥주는
독일의 히르슈(Hirsch) 양조장 출신으로 히르슈는 사슴입니다.
맥주가 도펠 복(Doppel/Double Bock) 스타일인지라 두 마리의
숫 사슴이 라벨에 등장하여 뿔을 이용해 서로 겨루고 있는데,
본래 독일/체코/벨기에/네덜란드 등에서 복(Bock)맥주의
라벨에 빈번히 등장하는 동물은 염소이기는 하지만..
양조장이름이 사슴(Hirsch)이다보니 염소대신에
사슴을 라벨의 주인공으로서 그려 넣었네요.
히르슈(Hirsch)는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알고이 지역의
Sonthofen 이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한 양조장으로
오스트리아-스위스 국경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양조장에 관한 최초 언급은 1657년이며, 현재 Hirsch 를 운영하는
Hoss 가문이 양조장을 가업으로 삼기 시작한 년도는
1859년 Josef Anton Höß 가 인수하면서부터입니다.
양조장의 맥주 구성은 역시 독일식 맥주들로 짜여졌는데,
헬레스,바이젠,둔켈,둔켈바이젠,복,Export 등을 만듭니다.
히르슈(Hirsch) 양조장의 간판 맥주는 헬레스(Helles)였지만,
작년 월드 비어 컵(World Beer Cup)에서 오늘 소개하는
'도펠 히르슈 도펠 복' 이 도펠복(Doppelbock) 스타일부문
금상을 획득하면서 유명세와 상승가도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전문화된 독일의 주류상점들에선 왠만하면 찾을 수 있는 맥주죠~
색상은 일단 맑은 편에 갈색-나무 껍질 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향은 약간 그을린 카라멜 맥아의 향기와 과하지 않은 검은 과일의 단내,
이에 동반하여 꽃이나 허브같은 아로마 홉의 향기도 풍깁니다.
탄산은 사실상 무시해도 되는 수준으로 분포해있었으며,
그래서인지 도펠 복(Doppel Bock)다운 질감/무게감을 느끼기엔 좋습니다.
중간 정도의 무게감을 갖추어 혀와 입에 지나친 압박은 주지 않았고
질감은 진득하고 크리미, 매끈한 인상으로 깊은 느낌을 전달합니다.
그을려진 설탕, 빵, 희미한 체리나 건포도의 맛이 존재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위의 맛들로 일관되게 진행되더군요.
홉에서 기인한 듯한 약간 약초같은 느낌도 받았지만..
워낙에 맥아 중심적(Malty)으로 맛이 나아가는지라
중간에 살짝 홉의 Spicy 함을 전달할 뿐 영향력은 길지 않네요.
제 주관적인 판단으로는 매우 부담없는(Drinkable) 도펠 복으로
필수적인 맛의 요소들은 다 갖추되 지나치지 않게 구성되었습니다.
이 맥주는 왠지 마시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평이 갈릴 것 같은데,
도펠 복(Doppel Bock)의 이미지가 강해서 지레 겁을 먹었다면
생각보다 친근하고 부담없는 맛에 찬사를 보낼 거라 사려되나,
'도펠 복(Doppel Bock) 정도되야 뭔가 마신 듯 하지' 라는
견해를 가진 분들에게는 허전함이 전달 될 수도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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