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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Kulmbacher Eisbock (쿨름바허 아이스복) - 9.2%

by 살찐돼지 2013. 3. 19.

 

쿨름바허(Kulmbacher)는 제 블로그에서 정말 오랜만에 다루는 브랜드로

독일 바이에른주 프랑켄의 쿨름바흐(Kulmbacher)에 소재한 양조장입니다.

 

'쿨름바허' 양조장은 체코 필스너 우르켈의 보헤미안 필스너처럼,

쾨스트리쳐의 슈바르츠비어처럼 한 스타일을 상징하는 맥주를 보유했는데,

 

아직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아이스복(Eisbock/Icebock)을

발견한 양조장으로서 나름 명성이 높은 쿨름바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쿨름바허(Kulmbacher)의 맥주들 -

Kulmbacher(쿨름바허) Plis - 4.9% - 2009.06.23

Kulmbacher Festbier(쿨름바허 페스트비어:축제맥주) - 5.8% - 2009.07.12

 

 

프랑켄 지역독일어로는 G'frorns, '어떤 것을 얼리다' 라는

의미로도 통하는 아이스복(Eisbock)은 오래된 일화에 따르면

19세기 쿨름바허 양조장의 한 조수의 실수로 인해 탄생하였다고 합니다.

 

겨울철 발효가 끝나 저장중인 복(Bock) 맥주를 담은 통을 외부에 두었고,

조수는 겨울 내내 눈에 덮인 맥주 통을 봄에서야 다시 발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맥주의 상층에 얼음 결정체가 발생하였는데, 결정된 얼음을 제거하면 할수록

맥주내의 수분 함유량은 적어지며, 자연스레 알콜 집중도는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알콜과 수분의 어는점이 다른 것에서 발생하는 현상이죠.

 

증류나 첨가/추출 등의 방법이아닌, 정상적인 맥주 효모 발효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도수의 알코올 수치를 얻는게 Eisbock 공정으로,

 

  쿨름바허에서 실수로 우연하게 발견한 방식은 현재까지도 애용되는데

영국의 Brewdog 과 독일의 Schorsch 가 벌였던 맥주 도수 전쟁의 핵심,

이들이 맥주의 도수를 높이기 위해 사용했던 무기는 Eisbock 공법이었습니다.  

 

- Beerforum: Midikey 님의 고도수 맥주 전쟁 이야기 - Eisbock -

 

 

어두운 갈색을 띄고있는 쿨름바허 아이스복(Kulmbacher Eisbock)은

맥아적인 향이 강함이 아니라 쩔어있는 수준으로 드러났습니다.

탄 설탕, 서양 자두/졸인 건포도 등의 검은 과일도 감지됩니다.

게다가 알콜성 향기 또한 적잖이 존재하며 홉은 거의 가리워졌습니다.

 

이 맥주에서 탄산감에 관한 언급은 의미가 없어보이며,

예상했던 것보다는 약하지만 그래도 늘어지며 끈끈한 느낌의 질감

두껍게 다져진 느낌, 가라앉은 진중한 무게감 등이 발견되지만..

아주 심각하거나 강력하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신트 버나두스 Abt 12로슈폴 10 정도와 비교해봄직합니다.

 

맛에서는 맨 먼저 당밀(Molasses)로 표현되는 맛을 필두로

초컬릿이나 건포도, 알콜성 맛 등이 뒤이어 찾아옵니다.

 

홉의 맛과 향은 강한 맥아의 군단과 알콜 맛에 가리워졌으며

개인적으로는 역하거나 부담스럽다는 맛은 들지않으나..

국내에서는 전형적인 독한 맥주라는 인식을 얻기 쉽상인 특징입니다.

 

비슷한 도수대의 벨지안 스트롱 다크 에일이나 쿼드루펠은

그래도 벨기에 에일 효모의 화사한 맛이라도 있어서 복잡함을 지녔는데,

 

아이스 복은 라거인지라 효모에서 기여하는 맛은 없고,

효모로서 9%까지 발효시킨 맥주도 사실상 아니기에

꽤 달고 맥아적인 특징(Malty)이 강하지만 맛은 다채롭진 않습니다.

 

그래도 끝 맛의 여운은 길게 남는 편인데 맥아의 쩔은 단 맛이 남습니다.

 

기대했던 맛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직선적으로 쭉 진행되는 맥주로

화려하고 다양한 맛을 선사하는 맥주가 취향인 분들께는 맞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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