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 새롭게 수입되어 소개된 벨기에 맥주업체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Brussels Beer Project)입니다.
전통적인 벨기에 맥주를 다루는 양조장이라기보다는
2013년 설립된 트렌디한 크래프트 맥주 성향입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그들의 맥주 라인업을 살펴보면
정말 정석적으로 스타일 가이드라인을 지켜서 만든 맥주보단
대부분이 변주를 주거나 부재료로 맛의 포인트를 냈더군요.
여러 종류의 BBP 맥주들이 국내에 수입되었지만
가장 먼저 눈에 띄인건 오늘의 Babylone 이었습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존재했던 바빌론 제국에서는
7000여년 전 노동자들이 발효주(빵)를 마셨다고 합니다.
이런 역사적 기록에 영감을 얻은 BBP 에서는
맥주를 만들 때 사용되는 맥아의 20% 정도를
판매되다가 남은 빵으로 대체하였다합니다.
그 결과 토스트나 빵과 같은 풍미가 남으며
미국의 치눅(Chinook) 홉으로 향을 가미한,
BBP 에서 이 맥주 스타일을 Bread Bitter 라 불립니다.
따라서 몇몇 사이트들은 이를 영국식 ESB 로 분류합니다.
좋은 의미로서 푸드 리사이클링인데,
이런 컨셉으로 유명한 크래프트 맥주 업체는
나름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이곳 이죠.
영국식 비터에 알맞은 붉은 갈색이 보입니다.
치눅(Chinook) 홉에서 기인한 솔과 감귤의 혼합 향이 있고,
한 켠에서는 빵 테두리나 토스트와 같은 고소함도 풍깁니다.
살짝 붉은 과일과 같은 단 내 또한 맡는게 가능했네요.
탄산기는 적당히 있습니다. 은근 청량하네요.
기본 스타일은 나름 영국식 비터인데 탄산기가 있어
마실 수록 다소 경쾌한 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맥주 자체가 가라앉고
안정적인 성질이라 경쾌하더라도 연하고
묽고 가볍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카라멜과 토스트가 융합된 달고 고소함이
가장 먼저 포착된 특징적인 맛이었습니다.
맥주 자체의 쓴 맛은 없진 않으나 무게추가
맥아의 고소함과 단 맛에 조금 더 기울어있어
IBU 55 수치에 비해 실제는 덜 쓰게 옵니다.
농익은 붉은 과일의 맛과 함께 약간의 솔과
감귤류의 새콤함이 얼버무려진게 과일 마멀레이드 같고
다 마시고 나면 다시 빵, 토스트의 맛의 여운이 깁니다.
어찌보면 오늘 BBP 의 Babylone 은 컨셉이 특이한 것이지
만들어진 맥주 자체는 괴팍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봅니다.
개인취향에 잘 맞는 맛으로 다가왔고 가을이라는 계절에
어울릴 달고 고소한 요소들로 채워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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