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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Lambiek Fabriek Brett-Elle Oude Geuze (람빅 패브릭 브렛-엘레 오드 괴즈) - 5.5%

by 살찐돼지 2019. 12. 2.

 

벨기에의 자연발효 맥주라 불리고 시큼함이 인상적인

람빅(Lambic) 맥주를 만드는 곳들은 제작 난이도 때문인지,

 

IPA 나 스타우트 등을 만드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에 비해

소위 신참이라고 부를 만한 곳들이 적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오늘 소개하는 람빅 패브릭(Lambiek Fabriek)은

불과 3년 전인 2016년부터 시작된 신인 람빅 제작소입니다.

 

 

람빅(Lambic)이라는 맥주가 다른 에일이나 라거와는 달리

블랜딩을 거쳐서 완성되고, 그 기술을 상당히 높게 인정합니다.

 

따라서 몇몇 람빅 제작소는 양조는 하지않고 다른 람빅 양조장의

람빅을 받아다가 블랜딩만해서 판매하는 곳들도 있을 정도죠.

 

오늘의 주인공 '람빅 패브릭'도 본래는 블랜딩으로 시작했으나

물량 수급의 안정성으로 인해, 벨기에의 Belgoo 양조장과 함께

 

람빅 양조소를 짓고 그곳에서 양조와 블랜딩을 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 Belgoo 양조장의 벨기에 에일들도 함께 수입되었습니다.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시큼한 Wild Ale 류의 인기는 지속적이기에

그 모티브가 주로 되는 벨기에의 람빅 맥주들에게도 주목이 대단한데,

이런 가운데 '람빅 패브릭'의 등장은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되었습니다. 

 

 

탁한 외관에 살짝 짙은 금색을 띄고 있습니다.

람빅치고는 거품의 유지력이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향은 괴즈(Geuze) 람빅이라는 것을 딱 알 수 있게하는

레몬, 식초 류의 신 맛과 브렛(Brett)의 퀴퀴한 건초나

먼지, 말 안장 등으로 표현되는 괴즈 향이 나와줍니다.

나무, 오크와 같은 텁텁한 향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탄산기는 적당한 청량감을 줄 정도로 분포합니다.

괴즈 람빅치고는 탄산감이 있는 편 같았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5.5% 도수에 맞는 중간으로

너무 연하지도 무겁지도 않게 무난했습니다.

 

맥아의 단 맛 계열은 거의 없어 시음포인트에서 제외했고,

담백하고 개운한 바탕에 특유의 산미와 시큼함이 삽니다. 

 

향에서 언급했던 레몬, 라임, 식초와 같은 신 맛이나

마시고 나서 시기만 한 람빅이었다는 생각이 안 들도록

과하지 않고 날카롭지는 않은 신 맛이 나와 좋았습니다.

 

오크 배럴의 풍미와 브렛의 퀴퀴함도 조화가 좋았고

산미와 잘 어울러지는 편이라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 마시고 난 후, 그러니까 신 맛과 퀴퀴함이 가시고 나면

입에 남는 곡물이나 캐슈넛류의 고소함이 입에 남는게 좋네요.

 

제가 마신 제품은 발포성도 좋고 그것이 거품을 꾸준히 생성해서

통상적인 람빅의 외관보다는 샴페인스러운 경향이 덧붙여졌고,

 

맛에서도 밸런스가 잘 잡혔으며 외적인 라벨디자인도 심플했기에

크래프트 맥주 초보자들에게 선물로주기 알맞을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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