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라는 나라는 남쪽의 왈롱(Wallon)이라는 지역과
북쪽의 플랜더스(Flanders)라는 지역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Alliance 라는 맥주는 콜라보레이션 제품으로,
왈롱에 위치한 Dubuisson 양조장과 플랜더스에 소재한
De Brabandere 양조장이 각각의 250, 125 주년을
서로 기념하기 위해 뭉친 프로젝트 맥주입니다.
두 양조장의 맥주 모두 국내에 들어와있는데
Dubuisson 의 맥주들로는 이것과 요것 등이 있고
De Brabandere 는 이것과 요것 등이 들어왔습니다.
벨기에 맥주를 좋아하고 벨기에 맥주 전문 펍들을
자주 다니던 분들에게는 그리 낯설진 않을겁니다.
Alliance 의 컨셉은 이렇습니다. 각자 맥주 하나를 골라
본래 양조장에서 만든 뒤 상대 양조장으로 보냅니다.
상대 양조장의 대표 Barrel Aged 맥주를 보관했던
배럴에다가 보낸 맥주를 숙성시켜 완성합니다.
Alliance 맥주는 두 종류로 병의 전면을 보면
위의 로고는 에이징 될 맥주를 만들어 보낸 양조장
아래 로고는 맥주를 받아 에이징한 양조장으로
쌍둥이 맥주 두 개가 서로 라벨 위치가 다릅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De Brabandere 에서 만들어
Dubuisson 에서 숙성시킨 것으로 상세한 설명에는
Petrus Quadrupel 이 보내져 Dubuisson 양조장의
Bush De Nuits 가 묵은 버건디 와인 배럴에 숙성된다네요.
색상은 벨기에식 쿼드루펠이 베이스가 됨에도
거의 스타우트에 필적할 정도로 검었습니다.
얼마 전 마신 De Brabandere 의 쿼드가 생각나네요.
살짝 오크나무 향에 붉은 와인 같은 향도 감돌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카라멜이나 붉은 과일 초컬릿 등의
케이크스러운 단 내와 약간의 향신료 향도 나왔습니다.
시큼한(Sour) 향은 일단 향에서 맡기는 어려웠습니다.
약한 수준의 탄 내 또한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많지 않았는데 그것이 알맞았다고 보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알코올 도수가 11%는 찍어주니
중간 이상의 점성과 질감을 가지기는 했지만
생각보다는 마시기 어려운 성질을 갖진 않습니다.
살짝 바디감이 있는 레드 와인 같은 정도였네요.
페트루스(Petrus) 쿼드루펠 때도 그렇듯 오늘 맥주에도
쿼드루펠인데 약간의 탄 맛과 다크 초컬릿이 있고,
카라멜이나 붉은 과일류의 단 맛은 초반에만 살짝 나오고
이내 꽤나 깔끔하고 멀끔해지는 편이라 마시기 쉽습니다.
스타우트와 쿼드루펠이 기본적으로 합쳐진 양상인데,
약간의 버건디색 와인의 맛과 오크 배럴 향미가
다소 맴도는 조합으로 나아가는 맥주였으며,
쓴 맛은 거의 없고 알콜 느낌도 강하진 않습니다.
마시기 전에 완병하려면 어렵겠구나 긴장했다가
생각보다는 부담이 적어서 완병은 가능했네요.
개인적으로는 쿼드루펠 + 버건디 와인 배럴 느낌보다는
살짝 카라멜 맥아 맛이 도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 와인 배럴로,
쿼드 + 임페리얼 스타우트 + 와인 배럴이라는 조합이 있어
심심하지는 않았고 다소 이색적인 맛이 나온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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