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수도 브뤼셀(Brussels)에 소재한 맥주 양조장
Brussels Beer Project 는 젊은 느낌의 크래프트 맥주 업체로,
전통적인 벨기에 맥주들 위주로 다루는 기성 벨기에 양조장들과 달리
재기발랄한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Brussels Beer Project 가
자국인 벨기에 맥주의 스타일을 경시하는 것은 아닌데,
오늘 시음하는 Go West Red Sally 가 좋은 사례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의 맥주들 -
Brussels Beer Project Babylone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 바빌론) - 7.0% - 2019.10.23
Brussels Beer Project Juice Junkie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 쥬스 정키) - 5.4% - 2020.03.12
Brussels Beer Project Lime Crime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 라임 크라임) - 4.7% - 2020.05.23
Brussels Beer Project Grosse Bertha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 그로세 베르타) - 6.5% - 2021.01.29
Brussels Beer Project Blitz Fix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 블리츠 픽스) - 9.9% - 2021.10.06
Go West Red Sally 는 벨기에의 플랜더스 레드 타입으로,
플랜더스 레드는 로덴바흐, 듀체스 등의 제품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국내외적으로 플랜더스 레드 스타일에 따라 붙는 별명이
그 색상과 풍미때문에 'Wine Beer' 라고도 하는데,
Brussels Beer Project 의 Go West Red Sally 도
그점을 인식했는지, Côtes du Rhône 와인 배럴에서
10개월간 숙성을 거쳐 완성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Sage 풀을 넣어 독특한 풍미를 불어넣었으며,
벨기에 플랜더스 레드를 재해석한 제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색상은 다소 탁한 기운의 레드 와인 색을 띕니다.
배럴의 나무내음과 적포도류에서 나오는 새콤함,
약간의 식초, 은근한 카라멜 단내 등등이 있었고
살짝 떨떠름한 탄닌같은 느낌도 동반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Sage 의 향이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탄산감은 많지 않습니다. 보통보다 살짝 무디게 왔고
특별히 목청을 쏘는 듯한 탄산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대체로 유순하고 스무스하게 맥주 성질이 이뤄졌으며,
무게감도 중간 수준으로 어렵게 마실 제품은 아닙니다.
카라멜이나 토피와 같은 맥아 단맛이 초반에 느껴지나
정말 초반에만 잠깐 왔을 뿐, 이내 깔끔해졌습니다.
미각을 찌르는 듯한 강렬한 산미보다는 창 끝이 누그러진
순한 산미가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플랜더스 레드였습니다.
더불어 붉은 포도나 체리, 석류와 같은 맛들이 전달되었으며,
희미한 정도로 나무 배럴에서 오는 텁텁함과 떫음도 옵니다.
다만 희미한 수준이라 나름의 맛의 요소로 좋게 작용했습니다.
Sage 가 정확히 어떤 풍미인지는 잘 모르겠으며,
여러 요소들에 섞여서 나타나기에 짐작만 할 뿐인데,
약간 로즈마리와 같은 알싸함이 군데군데 포진한게 오는데
이것이 Sage 의 풍미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무튼 정리하면 괴팍하고 급진적인 플랜더스 레드가 아닌
나름 차분하고 유순한 느낌의 Go West Red Sally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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