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크래프트 맥주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에서
올해 3월 새로운 IPA 맥주를 하나 출시했습니다.
블릿츠 픽스(Blitz Fix)라는 제품으로 알콜 도수가
9.9% 에 이르는 Triple IPA 에 해당하는 맥주입니다.
매우 강렬한 홉(Hop)의 풍미를 폭탄 터지듯 느낄 수 있는
Triple IPA 이기 때문인지,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의 로고에
불타는 폭탄 심지가 달려있는 것이 깨알 포인트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의 맥주들 -
Brussels Beer Project Babylone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 바빌론) - 7.0% - 2019.10.23
Brussels Beer Project Juice Junkie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 쥬스 정키) - 5.4% - 2020.03.12
Brussels Beer Project Lime Crime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 라임 크라임) - 4.7% - 2020.05.23
Brussels Beer Project Grosse Bertha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 그로세 베르타) - 6.5% - 2021.01.29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 양조장 설명에 따르면
두 종류의 효모를 혼합하여 발효했다고 하며,
IPA 에서 중요한 홉은 총 6가지를 섞었다는군요.
라벨에 적힌 목록을 보니 미국 홉들로 구성되었네요.
매우 특이한 부분은 Triple IPA 면 일반적인 IPA 에서
Double 을 거쳐 Triple 이니 두 단계나 강해진 것인데,
홉에서 기인하는 맥주의 쓴 맛 수치인 IBU는 20으로
이 정도면 골든 에일인 빅 웨이브와 같은 수준입니다.
사실 요즘 IPA 의 트렌드가 홉의 향과 풍미를 살리는데 집중하고
반면 쓴 맛은 줄이는 추세라 심지어 Zero IBU IPA 도 나오기에
Triple IPA = 20 IBU 는 이제 아주 놀랄 수치는 아니게 다가옵니다.
낮은 IBU 에서 탁한 IPA 일거라 예상했고 밝은 금색입니다.
익숙한 열대과일인 망고, 구아바, 패션푸르츠, 리치 등등에
아주 은근하게 흙이나 박하류의 알싸함도 드러났습니다.
약간의 과일잼 단 내도 나왔지만 단 향이 가득하진 않습니다.
탄산기는 보통이며 특별히 청량하지도 무디지도 않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정도로 높은 도수에 비해서는
진득하다거나 무겁다는 느낌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맥아류에서 나오는 당의 단 맛은 초반에는 적은 편입니다.
단연 홉에서 나오는 향에서 언급한 열대과일+풀 느낌에
효모 발효맛인 과일류 단 맛과 알싸한 맛도 나왔습니다.
쓴 맛은 느끼고 싶어도 느낄 수 없는 수준이었기에
개인적으로 IPA 라는 느낌보다는 Dry-Hopping 을 가득 친
효모 발효 맛이 미약한 벨기에식 골든/트리펠 에일 같았고
후반부에서는 연한 정도의 싸한 발효 맛을 남긴채
깔끔하게 떨어져서 Triple IPA 치고는 음용성이 좋다고도
표현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는 뭔가 허전하게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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