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짐승의 숫자로 6.66 은
예로부터 악마의 숫자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름부터가 악마인 듀벨(Duvel) 맥주 브랜드에서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 새로 출시한 제품인
Duvel 6.66 은 특별판이지만 오히려 오리지널 듀벨보다
더 순해진 제품인데, 오리지널(8.5%)에 비해서
알콜도수가 1.9% 낮아진 6.6% 를 기록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듀벨(Duvel) 브랜드의 맥주들 -
Duvel (두블:듀벨) - 8.5% - 2010.02.08
Duvel Tripel Hop 2012 (듀벨 트리펠 홉 2012) - 9.5% - 2013.01.22
Duvel Tripel Hop 2013 (듀벨 트리펠 홉 2013) - 9.5% - 2013.05.12
Duvel Tripel Hop 2014 (듀벨 트리펠 홉 2014) -9.5% - 2014.09.13
6.66% 의 맥주 스타일은 벨기에식 블론드 에일로
벨지안 골든 스트롱 에일인 오리지널의 경량판이나,
홉은 슬로베니아의 Styrian Golding 과 체코 Saaz
두 품종이 유명한 공식인 오리지널과 다르게
여섯 종류의 각기 다른 품종의 홉들을 사용하였습니다.
지속적으로 6과의 연관성을 확보하려는 것 같군요.
그리고 홉의 맛과 향을 더하는 공법인 Dry Hopping 으로
맥주에서 홉의 느낌을 더 살렸다고도 이야기되는군요.
다소 탁한 금색, 레몬색 외관을 보여줍니다.
향에서는 상큼하고 향긋하게 오는 오렌지스러운 면이 보이는데,
보통 일반 사람들이 듀벨 오리지널에서 독주, 소맥이라고 여길
알싸한 요소들이 적고 그 자리를 감귤류가 대체한 듯합니다.
탄산기는 역시 많은 편이라 목에서 따끔거림이 있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웠기에 편하게 마실법한 성질입니다.
시럽, 꿀류의 단 맛이 어렴풋하게 남아있는 듯 했고
오렌지, 감귤, 약간의 후추류와 같은 맛이 인상적입니다.
쓴 맛은 적지만 은근하게 남는 풀, 꽃류의 맛이 있었고
고소함, 구수함류는 적고 상큼함과 깔끔함으로 끝이납니다.
6.66 이라는 숫자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꽤 화사하고 새콤한 맥주로
소위 술 맛 나는 요소들이 많이 대중적으로 개선이 되었기에
세션 듀벨(Session Duvel)이 어울릴 수식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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