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이미 벨기에 맥주 듀벨(Duvel)이 수입된지는 꽤 시간이 흘러
우리나라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한 벨기에 에일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오랜 시간에 비해 전용잔 이외에는 듀벨(Duvel)에서 내놓았던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 맥주들의 국내 소개는
다소 소홀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이 들던 순간 국내에 수입된
듀벨 트리펠 홉 2014(Duvel Tripel Hop 2014) 입니다.
제가 작년에 작성한 듀벨 트리펠 홉의 리뷰들을 읽으셨다면
듀벨의 트리펠 홉의 컨셉에 관해서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을거라 보고,
아무튼 2014년 올해 주인공 홉으로 초대받은 품종은
미국의 모자익(Mosaic)이라는 품종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듀벨(Duvel) 브랜드의 맥주들 -
Duvel (두블:듀벨) - 8.5% - 2010.02.08
Duvel Tripel Hop 2012 (듀벨 트리펠 홉 2012) - 9.5% - 2013.01.22
Duvel Tripel Hop 2013 (듀벨 트리펠 홉 2013) - 9.5% - 2013.05.12
모자익(Mosaic)은 미국의 Hop Breeding Company 에 의해
2012년 새롭게 개발된 품종으로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모자익 특유의 열대과일이나 베리류, 허브 등의 복합적인 풍미는
홉들의 전쟁터나 다름 없는 크래프트 맥주 씬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특히 아메리칸 페일 에일이나 IPA 류에 많이 쓰이는 홉이 되었습니다.
벨기에의 듀벨(Duvel)은 매년 트리펠 홉의 주인공을 선정할 때,
크래프트 맥주 씬에서 핫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을을 고릅니다.
꼭 홈브루잉을 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홉들인
시트라(Citra)나 소라치 에이스(Sorachi Ace) 등이 있죠.
참고로 시트라 페일 에일은 미국 위드머 브라더스사의 제품을
소라치 에이스 에일은 미국 브룩클린의 것으로 국내에 수입되었을 만큼,
홉의 이름을 맥주의 타이틀로 걸어 낼 정도로 홉의 특징이 확실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홉의 캐릭터가 확실한 것은 둘 째치고, 맥주 주체는 벨기에 에일인 듀벨(Duvel)이니
모자익의 풍미와 벨지안 골든 스트롱 에일의 조화가 잘 어우러지느냐가 관건입니다.
다소 탁한 노란색, 금색 등이 보이며 거품의 입자는
크고 성긴편으로 유지력이 그리 좋지는 못했습니다.
크렌베리나 블루베리 등의 베리류 과일 향의 물씬 풍기며
어렸을 적에 씹던 굵은(Wow) 풍선껌이 연상되는 향입니다.
약간의 후추나 약품스럽던 페놀(Phenol)기가 희미하네 나타났고
거친 요소로 다가올만한 곡물, 풀 등의 향은 적었습니다.
탄산은 나름 있는 편으로 목청을 때리는 탄산은 아닙니다만
청량하다고 생각될 만큼의 탄산감은 보유하였습니다.
9.5%의 알코올 도수를 감안한다면 매우 가볍고 밝은 느낌으로
부담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명랑한 맥주였습니다.
캔디나 시럽과 같은 단 맛이 약하게 밑으로 가라않았고
그 위로는 모자익(Mosaic) 홉의 개성이라고 할 수 있는
베리나 열대 과일의 새콤 달콤한 맛이 향연을 이룹니다.
이후 약간 청사과나 배와 같은 듀벨 특유의 맛이 출현해주며
페놀(Phenol)과 함께 조금의 알코올 기운 맛이 전달됩니다.
벨지안 골든 스트롱 스타일 답게 9.5% 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뒷맛을 보여줍니다. 홉의 잔잔한 쓴 맛은 그닥 없었고
홉의 맛(베리,열대과일)과 청사과/배의 맛이 기억에 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버블껌과 같은 느낌의 맥주를 선호하진 않으나
요즘 들어 홉의 느낌이 비슷한 맥주들만 마시다보니
나름 버블껌이나 베리와 같은 성향의 맛도 괜찮게 다가왔습니다.
듀벨과 모자익 홉의 조화는 그리 나쁜 것 같지는 않지만
제 생각에는 작년(소라치 에이스)것이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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