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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De Ranke Back To Black (드 랑케 백 투 블랙) - 9.5%

by 살찐돼지 2021. 12. 8.

 

벨기에 드 랑케(De Ranke) 양조장에서 만든

'백 투 블랙(Back to Black)'은 일단 포터로 설명됩니다.

 

현재 영국에 있는 기본적인 포터들과는 다르게

다소 옛 스타일의 포터 맥주를 지향하는데,

 

아주 먼 옛날 영국의 펍에서 포터를 서빙할 때

오래 묵혀져서 산미가 생긴 것에 신선한 포터를 섞어,

 

달작지근하면서도 은근한 산미가 있던 전통 포터에

벨기에식 양조법을 가미한 제품으로 불 수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드 랑케(De Ranke) 양조장의 맥주들 -

De Ranke Kriek (드 랑케 크릭) - 7.0% - 2010.11.24

De Ranke Guldenberg (드 랑케 굴덴베르흐) - 8.5% - 2013.06.22

Cuvée De Ranke (꾸비 디 랑케) - 7.0% - 2014.04.13

De Ranke XX Bitter (드 랑케 XX 비터) - 6.0% - 2018.03.09

De Ranke Franc Belge (드 랑케 프랑 벨기에) - 5.2% - 2020.07.14

De Ranke Simplex (드 랑케 심플엑스) - 4.5% - 2020.11.25

De Ranke Wijnberg (드 랑케 위즌버그) - 5.8% - 2021.01.13

De Ranke XXX Bitter Ale (드 랑케 XXX 비터) - 6.0% - 2021.08.27

De Ranke Saison De Dottignies (드 랑케 세종 드 도티니즈) - 5.5% - 2021.10.18

 

De Ranke 양조장에서는 기본은 강한 9.5% 도수의 Export Porter 로

제작하였으며 쓴 맛 수치(IBU)가 무려 100을 기록한다고 합니다.

 

이후 9개월 동안 나무로 된 통인 푸더에 넣어서 젖산과 만나며,

산미를 부여받으면서 홉의 쓴 맛도 다소 경감되어 나왔습니다.

 

크래프트 맥주 매니아들에게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가장 유명한 펍으로 꼽히는 Moeder Lambic(2006) 본점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양조되었다는 히스토리가 있습니다.

 

강건한 스타우트/포터와 Sour 가 만났다는 부분에서는

같은 벨기에 출신의 '스타우트 룰퀸' 이나 미국 출신의

'타르트 오브 다크니스' 와 비교해 볼 만한 제품입니다.

 

 

색상은 검은 편이긴하나 빽빽하게 검진 않습니다.

 

통상적인 포터의 카라멜, 토스트, 초콜릿류 보다는

검붉은 건과일과 약간의 식초, 나무 내음이 있고

산미와 적당한 단 내가 합쳐져서 나오는 양상입니다.

 

탄산은 거의 없는 편이라 Cask Ale 을 의식했나? 생각했고,

Back to Black 의 질감,무게감은 9.5%라는 높은 도수에 비해서

 

그리고 매우 낮은 탄산감이라는 면에서 미루어보면

진득하고 무겁게 나올 법도 했으나 그렇지 않았고,

무난한 중간정도라 예상보다는 마시기 편했습니다.

 

맥아의 단 속성에 해당하는 카라멜, 초콜릿 등은

그런 경향적인 맛 만 살짝 나왔다가 사라지는 편이며,

지속적이고 꾸덕한 단 맛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후 젖산균에서 기인한 산미 또한 나오는 편인데,

향에 비해 맛에서는 날카로운 산미는 무뎌져서 좋았고

적당한 검붉은 과일계 맛들과 버무려져서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산미가 약하다고 볼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산미에 익숙해지고 맥주가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중후반부터는 Export Porter 스러운 면모를 드러냅니다.

 

은근한 검은 맥아 로스팅 풍미와 고소한 비스킷 맛도 나고,

특히 높은 IBU 의 쓴 맛이 산미로 조금 약화되었다 하더라도

 끝에 꽤 남아주어서 마시고난 후에도 긴 여운을 선사해주었습니다.

 

끝에 남는 쓴 맛과 나무에서 나오는 텁텁함과 Funky 함이

뒷 마무리를 지어주는데 이 부분이 꽤 매력적이었습니다.

 

마시는 초반에는 Sour 캐릭터에 자극을 받고 시작하지만

후반에는 Old Style Export Porter/Stout 류의 맛이 전해지는

 뭔가 맥주 맛에서 전개가 느껴진다고 보았던 흥미로운 제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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