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수도 런던을 흐르는 템즈강하류의 윗쪽에 위치한
Essex 주의 South Woodham Ferrers 라는
인구 약 16,000 명의 도시에 본부를 둔
Crouch Vale (크라우치 베일) 브루어리 출신의
Brewers Gold (브루어스 골드) 라는 제품입니다.
South Woodham Ferrers 도시 근처에는
크라우치(Crouch)강이 흐르고 있으며,
크라우치 강의 계곡(Vale)에서 이름을 따와
브루어리 이름이 크라우치 베일이 되었다고 합니다.
브루어리는 1981년에 설립되었고
현재까지 독립된 채로 경영되고 있으며,
총 5가지의 정식맥주와, 12~14가지의
시즌맥주를 양조하는 브루어리입니다.
브루어스 골드(Brewers Gold)는 크라우치 베일 양조장의
대표맥주로서, 총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합니다.
앞에서 설명드리길.. 5개의 정식맥주와, 14정도의 시즌맥주가 있는데,
19개 맥주중에서 오직 브루어스 골드에만 절반이상의
힘을 쏟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골든에일(Golden Ale) 스타일의 브루어스 골드는
영국의 GBBF (Great British Beer Festival)에서
CAMRA 에 의해 2005년 2006년 2년연속으로
영국최고의 맥주자리에 오른 커리어가 있는 맥주인데,
이는 1982년 83년 연속으로 수상한
티모시 테일러 랜드로드 (Timothy Taylor Landlord) 에 이어
두번째로 기록한 2연속 챔피언 기록입니다.
사실 '브루어스 골드' 맥주의 시작은 2000년 여름..
여름용 시즌맥주로 단기간 양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산되었으나,
반응이 좋아 소비자의 요구에 의해 상설맥주로 승격되었습니다.
첫 시작은 풋내기맥주였으나, 불과 5년만에 영국의 맥주계를
두번이나 접수한 '브루어스 골드'.. 과연 어떻기에
시민들과 까다로운 CAMRA 의 입맛을 사로잡았는지 궁금해지네요~
2년 연속 챔피언에 오른 골든에일(Golden Ale) 이라길래,
마시기 전에는 진하고 향긋한 홉의 존재감을 기대했는데,
막상 마셔보니 전혀 그렇지 않아 당황했던 맥주였습니다.
'Brewers Gold' 의 향을 맡으면 꼭 레몬이 첨가된 듯이 상큼한 향이 풍기고,
매우 가볍고, 산뜻한.. 어제마신 쾰쉬와 비슷한 느낌을 가진 맥주였습니다.
제가 맛보기에는 홉의 향이나 쓴맛이 거의 없이 깔끔하게 넘어가고
잠시 고소함이 감돌다가 지속력 없이 사라지는 좀 허무했던 끝맛이 있어,
과연 이 맥주가 이런 끝맛을 가지고 어떻게 2년연속 챔피언이 되었는지 의문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Brewers Gold' 에는 그래도 구별되는 특징이 하나 있는데,
꼭 영국식 사이더(Cider)나 샨디(Shandy)를 마신 것 같은
비터 & 페일에일과는 다른 홉 느낌이 없는 과일맛이 느껴지며,
포도나 레몬맛이 첨가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눈 가리고 저에게 이 맥주를 시음시키면, 저는 사이더라고 추측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영국의 펍에 가면, 좀 우중충하고 무겁고 미지근한 영국에일보다는
스텔라, 칼스버그, 칼링, 포스터스같은 대량생산 라거나,
스트롱보우, 매그너스, 벌머스 같은 알콜 사이더가 더 인기가 있습니다.
확실히 대중들은 상큼하고, 과일맛나면서 가벼운 제품을 선호하는데,
사이더맛 나는 골든에일인 'Brewers Gold' 가 단기간에 인기를 얻은 이유가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왜 GBBF 에서 2년연속으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는지는.. 저는 좀 의아하네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