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쿠스코(Cusco) 출신의 꾸스케냐(Cusqueña) 맥주로,
이번에 소개하는 것은 말타(Malta)라는 제품입니다.
꾸스케냐(Cusqueña) 맥주 브랜드의 다크(黑)상품으로
맥주의 스타일은 슈바르츠(Schwarz)라고 알려졌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꾸스케냐(Cusqueña) 맥주 -
Cusqueña (꾸스께냐) - 5.0% - 2010.04.14
말타(Malta)라는 이름에서는 왠지 몰티(Malty)가 연상됩니다.
맥아적인 끈적함이나 단 맛, 묵직한 바디감 등이 '몰티'의 특징으로
'꾸스케냐 말타' 가 맥아적인 성질을 지녔을거라 예상합니다.
실제로 이 맥주에 관한 해외 매니아들의 평을 참고했을 때나,
국내의 맥주 매나이들의 시음기를 보면 단 맛이 지나치다는 평가가
많았음을 보면 정통 독일식 슈바르츠(Schwarz)비어는 아닌 듯 합니다.
오히려 맥아의 강한 단 맛의 특징은 독일식 말츠(Malz)비어류에 가깝겠죠.
어두운 갈색을 띄는 꾸스케냐 말타(Cusqueña Malta)는
손가락 반 마디 정도 두께의 거품층이 꾸준히 유지되었습니다.
살짝 허브스러우면서 새콤하며 Spicy 한 풀잎의 향이 잠시 나타났고,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맥아적인 단 내가 카라멜이나 식혜스럽게 올라옵니다.
탄산감은 그리 세지 않았으며, 대체로 맥아적인 진득한 성향을
고스란히 마시는 사람이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것 같습니다.
중간 정도의 무게감(Medium Body)에 입에 남는 질척임이 있고,
확실히 가라앉은 분위기로 가벼움-청량함과는 성질이 거리가 멉니다.
맥주 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맛은 단연 맥아의 단 맛입니다.
카라멜-식혜-검은 과일 잼이 든 초컬릿 등에 비유될 맛이었죠.
분명 다른 맥주들에 비해서 단 맛에 치중된 맥주인건 맞지만,
나름 꾸스케냐도 맛이 한 쪽으로만 치우치는 것을 막기위해서
허브-약초-풀잎스러운 맛의 홉으로 애쓴 티만 보이는 수준이었으며,
중후반에서 입 안에 남는 로스팅 된 커피스런 맛 등도 감지됩니다.
다만 문제는 이 두가지 장치로도 맥아적인 단 맛의 득세를 막지 못해서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맥주라는 이미지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독일 말츠(Malz)비어처럼 아예 작정하고 맥아로 가는 컨셉이 아니라면
맥아의 단 맛을 잡아줄 다른 맛이 나와줬으면 괜찮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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