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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De Dochter Van De Korenaar Embrasse (디 도흐트 반 디 꼬르나르 엠브레스) - 9.0%

by 살찐돼지 2018. 2. 16.


'De Dochter Van De Korenaar' 양조장을 

우리말로 옮기면 '보리의 딸' 이라 합니다.


Baarle-Hertog 라는 곳에 위치한 벨기에 국적 양조장이나

특이한 것은 Baarle-Hertog 가 네덜란드 내 월경지로서

다시 말하면 벨기에 영토와 이이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뭐, 유럽의 솅겐 조약으로 국경이 개방되면서 월경지가

큰 의미도 없을 뿐더러 벨기에 북부와 네덜란드 지역은

벨기에 북부와 남부보다 다른나라임에도 유사한 점이 많아


국경에서 떨어져 있다는게 흠이 된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영어로 embrace 와 같은 포옹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왜 '끌어 안는다' 고 명명되었는지를 짐작해보니

이 맥주가 크로스오버 혼합 타입의 맥주라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맥주는 '벨지안 다크 스트롱' 으로 소개되나,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 여러 곳의 설명들을 살펴보면

벨기에 다크 이외 포터(Porter)/스타우트(Stout)도 엮입니다.


두벨(Dubbel)이나 쿼드루펠(Quadrupel) 계열의 스타일이

벨기에에서는 Dark Strong 에 해당하는 맥주들이지만,

흑맥아의 커피, 로스팅 탄 맛과는 관련이 없는 스타일인데,


Embrasse 맥주는 통상적인 스타일을 규칙을 깨고

과하지는 않은 선에서 흑맥아를 투입하여


벨기에 다크 에일의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포터나 스타우트의 맛도 어느정도 끌어 안으려 했습니다.



어두운 갈색에서 검은색으로 가는 지점의 색입니다.


붉은 건과일 계통의 향과 흑설탕, 다크 캔디 시럽 같은

벨기에 다크 에일의 향이 우선적으로 나타났지만,


포터/스타우트용 흑맥아의 은은한 커피, 탄 내도 납니다.

약간의 정향과 같은 향신료 향도 있지만 존재감은 낮습니다.


탄산감은 살짝 무딘편인게 잘 어울렸다고 보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9.0% 의 알코올 도수에서는

살짝 가뿐한 느낌이지만 충분히 맨들맨들합니다.


맛도 향에서 느꼈던 컨셉적 부분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벨기에 다크 스트롱 에일 특유의 검붉은 건과일과 

그을린 설탕과 같은 맛이 찾아와 주었습니다.


그리고 살짝 스모키하다가도 커피, 초컬릿도 나왔고

끝으로 갈 수록 흙, 나무 같은 맛으로 마무리됩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알고 보면 비슷하지 않지만

막상 접목시키려고 보면 은근 까다롭게 겹치는 맛이 있는

벨지안 다크 스트롱과 포터/스타우트 계열이기에,


두 스타일의 특징을 모두 간을 세게 가져가서

확실하게 대비시키는 방식으로 만들면 편할텐데,

뭔가 둘 다 적당하면서 자기 개성을 드러내는 느낌..

그러니까 시음 후 미각이 지친다는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취미로 맥주를 양조하는 홈브루잉은 제작자 마음대로

맥주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만약 평소에

벨지안 다크 + Roasted Malt 의 조합을 생각했다면,


De Dochter Van De Korenaar Embrasse 를 시음하고

영감을 얻는 것도 괜찮을것이라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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