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맥주로
사실 저도 처음보는 매우 생소한 제품인
벨기에의 크리스토펠(Kristoffel)입니다.
맥주 명칭은 낯설 수는 있어도 평소 대형마트에서
저렴한 수입 맥주를 즐기고 있었다면 알 수도 있는,
벨기에 맥주 브랜드 마튼즈(Martens) 양조장 소속으로
Belgian White 와 Blond 두 종류가 국내에서 판매중입니다.
오늘 시음하는 제품은 Belgian White 로 이것과 동일한
스타일의 맥주들로는 호가든, 크로넨부르 블랑, 블루문 등으로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대중 시장에서 검증된 타입입니다.
Kristoffel Belgian White 에 사용된 부재료를 확인해보면
코리엔더(고수) 씨앗과 오렌지 껍질은 당연히 포함이며,
특별히 눈에 띄는 부가 재료는 귀리(Oat)입니다.
귀리는 보통 곡물의 고소함을 증대시키고 싶거나
맥주의 질감이나 무게감을 상승시키려 할 때 쓰는데,
대체로 산뜻한 스타일인 벨지안 화이트에서는
후자의 목적보다는 전자의 목적이 조금 더 강합니다.
사실 눈에 띌 정도로 귀리를 사용하지는 않는 편이긴하며,
귀리의 비중이 높았다면 맥주 명칭에 어떻게든 표현이 되었을 겁니다.
탁한 상아색을 띄었고 맥주에 있어선 매우 연한색입니다.
향긋한 코리엔더, 오렌지, 요거트, 소다 등등의
조금은 소프트 드링크스러운 향도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힘이 없고 맹한 향인 것보다는 더 낫습니다.
탄산은 많은 편이라 갈증해소에도 나쁘지 않고,
나름 크리미하고 매끄러운 면모가 보이지만
그래도 산뜻하게 마실 맥주라는데엔 변함 없습니다.
아주 약간 시큼한 레몬 맛이 나오는 것 이외에는
개인적으로 밀키스나 암바사 등의 크림 소다류의 느낌이
어느정도 향긋한 코리엔더의 맛과 함께 지배적으로 나타납니다.
맛이 지향점이 단순하고 뚜렷한 맥주라 생각했고
맥주 자체에서 쓴 맛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며,
취향에 따라 살짝 인위적이라는 느낌도 들 수도 있겠지만
평소 1664 블랑 쪽이 마음에 들었다면 시도해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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