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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Delirium Deliria (델리리움 델리리아) - 8.5%

by 살찐돼지 2022. 12. 9.

 

벨기에의 Huyghe 양조장의 메인 맥주 브랜드 Delirium 은

핑크색 코끼리가 상징으로 모든 맥주에 그림이 들어가 있으며,

 

오늘 시음하는 델리리아(Deliria)는 특별판 맥주로 나오는 시기가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로 딱 한 번 정해져있는 제품입니다.

 

오리지널 델리리움 트레멘스는 푸른색, 녹터눔은 남색,

델리리움 레드는 붉은색이 라벨의 배경색을 차지하는데,

델리리아는 핑크색이 메인 테마색임을 확인 가능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델리리움(Delirium) 브랜드의 맥주들 -

Delirium Nocturnum (델리리움 녹터눔) - 8.5% - 2010.09.01

Delirium Tremens (델리리움 트레멘스) - 8.5% - 2010.11.18

Delirium Christmas/Noël (델리리움 크리스마스/노엘) - 10.0% - 2011.12.22

Delirium Red (델리리움 레드) - 8.0% - 2015.07.28

Delirium Argentum 25 (델리리움 아르겐툼 25) - 7.0% - 2018.04.11

 

 

델리리아(Deliria)는 벨기에식 스트롱 골든/블론드 에일로

오리지널 제품인 델리리움 트레멘스와 같은 타입입니다.

 

심지어 알코올 도수 또한 같기 때문에 사전 정보가 없을 때에는

개인적으로 의심한 것이 '델리리아' 가 '트레멘스' 와 같은 맥주였고,

여성의 날 버전이라 디자인과 제작 주체만 달라진건가? 생각했는데,

 

홈페이지를 보니 일단 두 맥주가 따로 분류되어 있었으며,

더 확실한 것은 두 맥주의 세부 스펙이 다르다는 부분입니다.

 

우선 맥주의 색상이 유럽기준 EBC 로는 델리리아(5), 트레멘스(7.5)라

델리리아가 더 밝은 금색을 띄는 제품이며, 쓴 맛 수치인 IBU 를 봐도

 

델리리아(32), 트레멘스(24.5)로 델리리아가 더 씁쓸한 성향입니다.

EBC 와 IBU 차이만 봐도 둘은 베이스는 비슷하나 분명 다른 맥주입니다.

 

확실한 브랜드가 있으면 그 아래로 파생되는 하위 브랜드들이 많고,

그 가운데서는 종종 레시피는 그대로인데 이름만 바꾼 제품들이

종종 발견되기 때문에 나름의 합리적 의심을 해보았던 것이죠.

 

 

다소 탁한 금색에 풍성한 흰 거품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 사과, 오렌지 등등의 과일 향과 약간의 풀, 꽃 류의 식물,

그리고 정향이나 후추 등의 알싸함에 캔디와 같은 단내도 납니다.

 

탄산기는 상당합니다. 맥주를 넘길 때 따끔한 기운이 포착되며,

벨기에식 골든 스트롱 에일들이 대체로 그렇듯 높은 탄산포화도에

알코올 도수에 비해서 낮은 무게감과 연한 질감을 보여줍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이 가볍고 개운하게 떨어지다보니 맥아에서 오는

단 속성도 강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연한 캔디-시럽 단 맛 정도 있군요.

 

가장 주된 맛은 벨기에 효모에서 나오는 맛들로 초반에는 향과 동일한

사과나 배 등의 과일 향이 있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알싸함이 강해지는데,

정향, 후추, 밴드 약품 등의 맛이 담백해서 포착되는 쓴 맛과 겹쳐나옵니다.

 

컨셉이나 외관에서는 아름답고 화사한 느낌일 수도 있겠다고 짐작했지만

부재료 없이 알싸하고 화한 느낌을 표현하는 Spicy 속성을 잘 보여준 맥주로,

벨기에 에일 특유의 효모 맛의 얼얼함을 즐긴다면 매우 알맞을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마시고 나서 입에 남는 풍미가 지속력이 길고 인상깊은 델리리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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