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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기타지역

Dragon Stout (드래곤 스타우트) - 7.5%

by 살찐돼지 2024. 4. 27.

 

이틀 전 미국의 드래곤스 밀크(Dragon's Milk)를 시음했으니,

오늘은 다른지역의 드래곤을 블로그에 소환해보려 합니다.

 

미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카리브해의 섬나라로

밥 말리의 레게와 우사인 볼트로 유명한 자메이카 출신인

드래곤 스타우트(Dragon Stout)는 국내 인지도는 없는 제품이나

 

같은 양조장에서 만드는 대중적인 페일 라거인

레드 스트라이프(Red Stripe)는 나름 유명한 편입니다.

 

 

2012년, 기네스의 포린 엑스트라 스타우트(FES)의

시음기를 올리면서 본래 해당 맥주가 처음 수출된 곳은

카리브해 연안의 섬국가였다고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는 1800년대 초반이라 냉장기술이 그리 발달하지 않아

냉장기기가 없는 선박으로 더운해역으로 운송중 보존성을 올리기 위해

홉을 많이 넣고 알코올 도수도 높인 수출용 스타우트들이 FES 였고,

 

카리브해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지에도 수출되었으며

몇몇은 현지화되어 지금도 도수 높은 스타우트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의 Lion Stout싱가포르 ABC Stout 등이 대표적이며,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자메이카의 Dragon Stout 가 유명합니다.

 

공통적으로 적도 근처의 더운 지역에서 소비되는 알코올 도수

7~8% 의 현지화된 스타우트라 해서 Tropical Stout 라 불리며,

 

Tropical 이라해서 열대과일이 팡팡 터지는 Hazy IPA 스러운

캐릭터를 기대한다면 다소 거리가 있는 강건한 스타우트입니다.

 

 

색상은 검은 편이지만 빽빽한 검은색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재료에 카라멜 색소를 사용한 것이 나름 눈에 띄었습니다.

 

단과일과 같은 발효 향이 있고 간장같은 향기도 있으며,

카라멜이나 적당히 검게 태워진 곡물의 향기도 옵니다.

향은 엄청 터프한 편은 아니고 살짝 달콤하게 오는 편입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7.5%의 스타우트 치고는 다소 있는 편이나

탄산기가 많은 필스너 라거류에 비해서는 당연히 적은 편입니다.

무게감과 질감은 중간 수준에서 무거움으로 향하는 편이었고,

적당히 찰지고 부드러운 감촉을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카라멜이나 졸인 흑설탕 시럽과 같은 단맛이 기억에 남고,

로스팅 그레인의 탄맛이나 다크 초콜릿과 같은 맛도 있지만

임페리얼 스타우트마냥 탄맛과 쓴맛이 강하게 오진 않습니다.

 

애당초 홉에서 기인하는 쓴맛 수치도 낮게 설정된 듯 보이며,

맥주 초기 비중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었을 설탕류나

그것을 발효하며 생긴 과일 같은 발효 풍미등이 있으며,

기분탓인지 몰라도 살짝 럼(Rum)쪽의 맛도 느껴졌습니다.

 

알코올 느낌이 은근하게 화한 면도 있지만 7.5%라 엄청 뚜렷하진 않고,

프루티한 면모와 단맛이 합쳐져 살짝 정제가 덜된 느낌의 당밀 스타우트 같은

요즘에는 마셔보기 힘든 묘한 느낌을 가진 '열대지역 스타우트' 였습니다.

 

카리브해 자메이카의 Tropical Stout인 Dragon Stout.. 재미있는 제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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