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10. 10:49ㆍ국가별 맥주들/오스트리아
예거(Egger)는 오스트리아의 맥주 브랜드로
동명의 Fritz Egger GmbH 양조장에서 만듭니다.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근처 지역에 위치하여 있으며,
크래프트는 아니고 대중적 맥주를 지향합니다.
국내에서는 한 편의점 브랜드에서 자주 볼 수 있고,
할인 행사도 자주 하여 접근성은 좋은 맥주입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Egger 양조장의
핵심 맥주인 메르쩬(Märzen)입니다.
이미 블로그에서 많이 다뤄본 독일계 스타일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맥주와도 유사합니다.
다만 도수가 일반 필스너/헬레스 보다 더 높고
조금 더 맥아(Malt) 지향적인 독일 메르쩬인 반면,
오스트리아의 메르쩬은 거의 필스너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Egger 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맥주 상품 목록만 보더라도,
그 흔한 필스너나, 헬레스는 없고 메르쩬비어가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맥주가 되겠습니다.
그렇다고 오스트리아 양조장들이 필스너를
취급하지 않는 다는 이야기는 아니며,
대중 맥주시장에서 메르첸의 입지가 크다는 것입니다.
매우 맑으며, 색상은 필스너류보다
아주 살짝 더 진한 금색을 발하였습니다.
밀 반죽, 곡물 등의 밝은 맥아 냄새가 있고,
허브나 꽃 등의 노블 홉류의 향이 납니다.
탄산이 짜릿하게 터지는 맥주는 아니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이 얇거나 연하다는 느낌보다는
도수에 비해서 차분하고 안정적인 감이 있습니다.
여름보다는 가을에 더 어울릴 법 합니다.
맛에서는 약간의 꿀이나 밝은 맥아즙 등의
단 맛이 깔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조금의 비스킷스런 고소함이 뒤에 납니다.
홉의 맛이라 파악되는 허브, 레몬, 꽃 등이 나며
홉이 결코 튀게 나타나는 양상은 아니었으며,
쓴 맛도 적었기에 편하게 마실 순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나름 규모있는 대중 맥주 양조장의
대표 맥주기에 허투루 만들었다는 부분은 없으며,
정돈된 느낌이 있어 준수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같은 브랜드의 츠비클도 혹시 드셔보셨나요? 이게 맥주스타일사전에서 읽었던 켈러비어가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ㅎㅎ 아니면 이게 유통때문에 살균처리한 제품인건지... 메르첸도 그렇고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맥주 스타일명이 조금은 의미가 다른걸까요?
츠비클은 켈러비어와 거의 같은 타입이라 보면 됩니다. 효모가 필터되지 않았다면 살균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