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지들러(Einsiedler) 양조장은 독일 동부 작센(Sachsen)주
켐니츠(Chemnitz)시의 구역인 아인지델(Einsiedel)에 위치했으며,
1885년 8월 29 일 Emil 이라는 기계공작자에 의해 설립되었고
1990년 이후부터 Einsiedler Brauhaus 가 정식 명칭이 되었습니다.
Einsiedler 양조장의 맥주들 이름에는 항상 Sächsisch 라는 문구가
맥주의 스타일과 동반하여 표기되어있습니다. 이는 작센(Sachsen)주의
형용사적 용어로 바이에른(Bayern)-바이어리슈(Bayerisch)와 같은 맥락입니다.
독일 동부의 주(State)인 작센[Sachsen]을 영미권에서는
Saxony 라고 부릅니다. 영국인의 민족적 기반인 앵글로-색슨에서
색슨(Saxon)족이 브리튼 섬으로 넘어오기 전 거주했던 지역이
지금의 독일 작센(Saxony)주 일대였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독일에서 맥주하면 역시 바이에른(Bayern) 주가 떠올려지지만
바이에른 주의 북동쪽 경계선은 작센주 서남쪽과 맞닿아 있으며,
작센(Sachsen)주의 남쪽은 체코의 보헤미아와 국경을 이룹니다.
독일 바이에른과 체코의 보헤미아라는 맥주 역사와 문화에 있어
유구함을 자랑하는 두 지방과 인접한 작센주 역시도
독일에서 찬란한 맥주 문화를 꽃피운 지역입니다.
아인지들러(Einsiedler)는 바이에른과 보헤미아의 것을 취해
작센적인(Sächsisch) 맥주들로 승화시켰다고하는 양조장으로,
공식 홈페이지에만 소개된 맥주 종류만도 무려 20 가지입니다.
붉은 기운을 간직한 갈색이며, 살짝 탁합니다.
거품의 형성도는 보통이며, 유지력은 특출나진 않습니다.
어두운 과일들인 건포도,자두,석류의 달콤한 시럽을 품은
초컬릿이나 커피,카라멜의 향이 가장 먼저 코에 와닿으며,
홉의 향기는 그리 전달되진 않고 약간의 쓴 향만 풍깁니다.
탄산감은 적었던지라 매끄럽고 반들반들한 질감이 살았지만
끈적하고나 쫀득함 등의 입 안에서 착착 달라붙는 느낌은 아닙니다.
무게감도 강하다(Full-body)고 말하기에는 뭔가 얇고 가벼운 특징으로
중간(Medium)정도의 무게감으로 마실 때 중압감은 없었습니다.
중심적인 맛은 도펠복(Doppelbock)다운 맥아적인 단 맛으로
초컬릿이나 다크 카라멜을 녹인 듯한 달달함이 감돌았고
검은 과일스러운 새콤하게 단 맛도 부차적으로 드러납니다.
맥아적인 단 맛이 끈기있게 끝까지 입에 남는다기보다는
마시고 난 중반부터는 단 맛이 점차 희미해지는게 감지되더군요.
맥아적인 단 맛이 어느정도 가시고나면, 묻혀있던 홉(Hop)이
단 맛에 금방 물리지 않도록 양념으로서 역할을 수행합니다.
풀(Grass)이나 꽃과 같은 식물적인 맛 위주로 나타났고
특별히 홉의 씁쓸한 뒷 여운을 남기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다른 도펠복들로부터 색다름을 어필할
독특함은 존재하지 않았던 Einsiedler Sächsisch Doppelbock 이나
정석적이고 흠 잡힐만한, 과대한 요소가 없는것만으로도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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