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무난한 어두운 색 맥주를 마시고 싶을 때가 있는데,
가장 만만한 것은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다크 라거들이나..
일반적인 다크 라거 계열에서는 검은 맥아의 탄 맛이나
로스팅 맛 들이 아주 절제되고 미약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는 무난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네스 드래프트 스타우트 같은 경우는 질소 위젯이 있기에
맛 보다는 느낌으로 마신다는 인상이 강해서 차라리 편의점에
기네스 오리지널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마저 드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에픽(Epic) 양조장의 맥주 -
Epic Smoked Porter (에픽 스모크트 포터) - 6.2% - 2016.11.12
Epic Escape To Colorado IPA (에픽 이스케이프 투 콜로라도 IPA) - 6.2% - 2017.01.18
어쩌면 제가 생각하는 무난한 다크 에일은 오늘 시음할
에픽(Epic) 양조장의 Galloway Porter 일 것 같습니다.
Rich roasted chocolate and coffee-like malt flavors 라고
홈페이지에 설명되는 맥주로 기본적으로 포터이기 때문에
스타우트 보다는 쨍한 검은 맥아 맛이 없을 거라 봅니다.
더군다나 에픽 양조장의 레귤러 시리즈나 다름 없는
Classic Series 에 속하는 유일한 다크 에일이기에
점잖고 고소한 포터 맥주 맛을 보일거라 예상합니다.
실험이나 자극 등은 Classic Series 에서는 자제하고
반대로 Exponential Series 에서 모험을 할 텐데,
지난 번에 시음한 Smoked Porter 가 그렇습니다.
어두운 갈색처럼 보이지만 검은색에 가깝습니다.
밀크 초컬릿, 코코아, 오트밀 죽 같은 곡물 향이 있고
향이 거칠거나 쏘는 느낌없이 매우 차분해서 좋습니다.
탄산감은 무딥니다. 맥주 컨셉에 잘 어울리네요.
생각보다는 점성이나 무게감은 연하고 가벼워
마시기 편하게 설계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변에 깔리는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은
눈에 띄는 정도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단 맛이 많지 않기에 담백한 포터의 인상이 있고,
향에서 보다는 조금 더 스모키한 검은 맥아 맛에
초컬릿과 커피, 약간의 쓴 맛 등이 남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굉장히 무난한 다크 에일에 부합하며,
달지 않아서 큰 병을 혼자 다 비우기에 무리 없습니다.
다만 하루를 스페셜하게 매듭짓고 싶을 때 마시기에는
살짝 허전한 감이 있으며, 여러 맥주를 마시는 날
예를 들면 필스너 - 바이젠 - 페일 에일 그 후
다크 에일이 마시고 싶을 순번 때 이를 마시게 된다면
나름 큰 반전과 깊은 인상을 심어줄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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