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에비 에일(Abbey ale)인 플로레페(Floreffe)에서
오늘은 트리펠(Tripel) 버전을 시음하려고 합니다.
카르멜리엇과 플로레페 단 두 종류의 트리펠만이
현재 한국에 수입되고있는 상황인데,
제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L 백화점 본점
맥주코너에서 이것을 구입하실 수 있다고 합니다.
- 블로그에 등록된 다른 플로레페(Floreffe) 맥주 -
Floreffe Dubbel (플로레페 두벨[더블]) - 6.3% - 2011.07.17
'트리펠(Tripel)' 이란 스타일의 맥주는 본래 벨기에의 맥주로,
베스트말레 수도원에서 처음으로 유래한 에일입니다.
도수가 높아 (8~10%) 세제곱, 즉 트리펠이란 명칭이 붙었다고도 하나,
베스트말레에 수도원에서 양조할 때, 가장 기본적인 simple 보다
3배 양에 달하는 맥아를 사용해서 트리펠이란 이야기도 있습니다.
페일 필스너 맥아를 사용하였으며,
부가물로서 캔디 슈가가 첨가되기도 합니다.
캔디 슈가의 역할은 단 맛을 강화하기보다는
맥주의 바디감(무게감)을 낮추면서 더 오묘한
알콜성 향미를 증진시키기 위함입니다.
홉의 특성보다는 맥아가 돋보이는 맥주가 트리펠이어서
달달하고 부드러운 특징을 지닌 맥주인데,
정통라거를 즐기던 분들의 입맛에는 트리펠이
'맥주가 뭐이리 달어?' 라고도 받아들여질 수 있겠는데,
반면 7~10%의 높은 도수임에도 불구하고,
달작지근하고 보드라운 느낌때문에
은근히 여성분들께 환영받을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역시 벨기에의 수도원식 맥주에 가장 어울리는 안주는
단연 치즈가 될거라 믿어, 치즈랑 곁들이게 되었습니다.
맥아의 달달한 향과 과일같은 상큼함이 어울러진 향이있어,
첫 느낌부터가 화사할거란 기대감을 심게 해주는 플로레페 트리펠입니다.
탄산의 기운이 전체적으로 강하게 느껴지는것에 반하여,
톡 쏘거나 짜릿한 기분은 선사해주지 않았는데,
상층에 진득하게 쌓이는 거품과 부드러운 질감때문에
탄산의 존재감은 묻히는듯 했고, 무게감이 알콜도수에 비해선
상당이 가볍게 다가왔습니다. 라거를 주로 마시던 분도
플로레페의 트리펠은 도전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입에 맥주를 넣게되는 초반에는 레몬 같기도, 바나나 스럽기도 한
달콤하고 화사한 맛의 향연을 접하게 됩니다.
이 생기발랄한 느낌의 맛은 중반까지 계속해서 지속되는데
사람마다 느끼는 강도는 다르겠지만 저는 좀 달다는 평입니다.
7.5%의 트리펠에서는 알코올의 맛은 살짝 엿볼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워낙에 초반에 찾아오는 달작지근함이 그 맛을 상쇄시키는데 일조했습니다.
중후반으로 넘어가면 은둔해있던 홉의 씁쓸함이 정체를 드러내던데,
필스너나 IPA 수준의 강렬함이 아닌 그냥 출석확인만 하는 정도였습니다.
벨기에의 '트리펠' 이 개성이 강한 맥주라
충분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두세번 이상은 도전해 볼 가치가 있죠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