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양조장은 다양한 업체와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콜라보하는 곳은 커피 로스터리로
로스터리의 커피 + 양조장 스타우트/포터는
콜라보레이션의 정석과 같은 조합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협업의 형태로 양조장과 셰프들의 협업인데,
벨기에의 저명한 셰프들과 Van Steenberge 가
손발을 맞춰 미식에 어울리는 맥주를 고안했습니다.
우아한 병에 담긴 미식(셰프)과 양조장의 협업의 결과물은
'이 맥주' 를 통해서 예전에 소개한 바 있었습니다.
다만 '그 맥주' 는 벨기에식 밀맥주를 지향하는 반면,
오늘의 포셰트(Fourchette)는 벨기에 트리펠 타입입니다.
정석적인 트리펠 맥주들에 비해서는 도수가 7.5% 로
살짝 낮은 도수이긴하지만, 음식과의 매칭이 중요하기에
비교적 약한 도수에 트리펠 고유의 풍미를 살리려했을겁니다.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시음기를 올릴 때는 음식을 동반하지 않지만
추후 한남동이나 청담동의 비스트로 같은데서 다시 마셔볼 수 있음 좋겠네요.
색상은 벨기에식 밀맥주에 가까울 정도로 탁하고
금색보다는 조금 더 옅은 쪽인 레몬색, 상아색 같습니다.
바나나, 크림 레몬, 소다, 코리엔더 등의 달고 향긋함이 있고,
알싸한 정향이나 후추같은 면모는 다소 적은 듯 보였습니다.
화사하고 향긋함 위주로 향이 퍼지는 듯한 맥주였네요.
탄산기는 살짝 있는 편으로 은근히 청량했으며,
탄산감이 적었다면 무난한 중간(Medium)수준 같으나
탄산감 덕택에 중간보다는 조금 가벼운 느낌으로 옵니다.
살짝 시럽, 꿀, 캔디 같은 단 맛이 있지만 끈덕지게 달진 않고
입 안에서 퍼지는 맛은 단 과일과 꽃, 코리엔더 등이었으며
쓴 맛이나 알싸한 맛과는 거리를 두는 맛의 맥주였습니다.
뒷 부분에서 약간의 곡물류의 고소함이 맴돌기는 하나
워낙 깔끔하게 맥주 맛이 종료되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맥주만 놓고 보면 맛의 기복이 없고 산뜻-향긋한 맛으로
구성되어 복잡하게 맛이 얽혔다는 생각은 들진 않았습니다.
음식 맛과 매칭시키기위해 얌전한 맥주를 만든 것 같다 봤고,
편안하게 마실만한 트리펠이라는 부분에서는 동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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