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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오스트리아

Gösser Märzen (괴써 메르첸) - 5.2%

by 살찐돼지 2013. 11. 11.

 

 

오스트리아의 맥주시장을 주름잡는 오스트리아산 메이저맥주라면

예전에 수입되었던 치퍼(Zipfer)와 잘츠부르크의 슈티글(Stiegl)

그리고 괴써(Gösser)까지 총 세 종류로 압축 할 수 있습니다.

 

괴써(Gösser)는 오스트리아 동남부인 스티리안(Styrian)주의

Leoben 이라는 작은 마을에 소재한 양조장입니다.

 

역사적으로는 약 1000년경에 그 지역에 설립된 수도원이

맥주 양조를 했다는 언급이 1495년에 작성된 문헌에 나와있고,

1893년 Max Kober 가 본격적인 맥주 양조장을 설립하면서

Gösser 양조장의 현대역사가 시작되었다고합니다.

 

Gösser 의 이름은 Leoben 마을의 남쪽지역인 Göss 에서 비롯했고

전형적인 독일식 작명법인 지역명 + -er 이 적용된 것이죠.

 

 

오스트리아의 내수 시장에서든 해외시장에서든 괴서(Gösser)는

자타공인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양조장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나열된 Gösser 가 취급하는 맥주들은

총 10가지로 독일-오스트리아식 맥주들이 주를 이룹니다.

 

골드(Gold)라 불리는 페일 라거부터, 라들러(Radler), 복(Bock),

둔켈(Dunkel), 츠비클(Zwick'l) 등등을 출시하고 있더군요.

 

가장 메인 상품은 이번 리뷰의 주인공인 메르첸(Märzen)으로

독일에서는 필스너(Pils)의 점유율에 밀려 마이너한 길을 걷는

메르첸(Märzen)이지만, 오스트리아에서는 나름 독일에서

필스너의 위치인 친숙한 맥주라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합니다.

 

 

다소 탁한 감에 연두색에서 밝은 금색이 확인되던 맥주이며,

거품은 풍성한 편에 오밀조밀 작은 입자로 유지력도 좋더군요.

 

맥아적인 향인 고소한 곡물의 향이나 달게 다가오는

시럽이나 꿀, 밝은 색의 맥즙스러운 향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홉의 허브나 풀잎과 같은 식물스러운 향만 오롯이 퍼지며,

딱히 새콤하다거나 화사한 면모는 없는 평범한 향의 라거입니다.

 

탄산감은 터지는 탄산은 아니지만 상당한 수준이 포화되었으며

깔끔하고 개운하다는 표현이 어울릴만한 질감과 무게감으로

오스트리아의 대표 상업맥주인만큼 철저히 대중적인 성향의 맥주며

마시기에는 아주 편합니다만.. 이것이 메르첸(?)이라는 의구심은 듭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거의 느낄 수 없는 약간의 곡물스러운 고소함이

홉의 허브나 약초스런 식물 맛과 결합한 정도의 맛이 전부입니다.

 

드러나는 맛의 강도가 약한편이어서 만약 Off-Flavor(잡미,이취)가 있었다면

대단히 치명적이었을텐데, 다행이도 제가 마신 제품에서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은은하게 기분좋은 고소한 맛이 그리 나쁘게 다가오지는 않더군요.

 

홉의 쓴 맛이나 고유의 풍미, 맥아적인 단 맛이나 특수 맥아의 풍미,

효모에서 파생되는 특징적인 맛 등.. 맥주에 있어 중요한 맛의 요소들은

대부분 하향평준화되어 서로 낮은 곳에서 균형을 맞추던 맥주였으나..

 

저와 같이 심각하게 시음기까지 작성하면서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면

큰 고민없이 맥주를 즐기기위해 음용하는 분들께는 좋은 선택일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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