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뤽카우프(Glückauf)는 독일 동부 작센 주에 속해있는
Gersdorf 라는 작은 마을에 소재한 양조장입니다.
1880년 Richard Hübsch 라는 인물이 설립한 양조장으로서
1890년대부터 2차 세계대전 이전시기까지.. 당시 기준으로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양조했던, 즉 잘 나가던 곳이었다고합니다.
하지만 종전 이후 독일이 동서독으로 분단되면서
작센주는 동독에 편입되었고, 사회주의체제를 채택했던
동독이었기에 Glückauf 양조장은 국가소유화 되었습니다.
1990년에 독일이 통일되면서 Glückauf 는 다시 사유화 될 수 있었죠.
글뤽카우프(Glückauf)가 취급하는 맥주 목록들을 보면
역시 독일식 맥주들 위주로 구성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독일에서 상면발효하는 맥주인 바이스비어(Weissbier)를 제외한
나머지 하면발효 라거(Lager)맥주들에 집중하는것이 보입니다.
필스너, 슈바르츠비어, 복, 라들러, 켈러비어 등을 생산하네요.
이번에 시음하는 크로이젠비어(Kräusenbier)는 발효 중인 효모를
발효가 끝난 맥주에 투입하여 추가적인 발효를 유도하는 것이지만,
켈러비어(Kellerbier)에서 크로이젠의 의미는 마치 바이젠(Weizen)처럼
효모에 의한 효과들(탁해짐,영양↑(?),Yeasty) 등을 이룩하기 위해
라거 효모들을 맥주 공정중에 투입한 것으로 짐작되는군요.
색상은 탁하면서 누런 상아색-금색의 중간에 놓여있었고
거품은 상당히 풍성하며 오밀조밀해서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켈러비어(Kellerbier)에서 접할 수 있는 전형적인 향인
약한 과일향의 비누거품 냄새, 나무 수액과 같은 향기에
독일 홉(Hop)에서 피어나는 허브나 풀잎 같은 아로마가 강합니다.
살짝 레몬스럽기도 한 상큼함에 시큼함도 코에 감지되더군요.
탄산감은 예상했던 것 보다는 많이 포화되었던 편으로
강력한 청량감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탄산감은 있고,
무게감은 가벼움-중간(Light-Medium Body)에 속했으며
질감은 딱히 질척이거나 부드럽단 느낌없이 산뜻합니다.
마시는데 걸리적 거리는 것 없이 가뿐하게 들여켜지네요.
바이스비어(Weissbier)의 맛의 구심점인 클로브/바나나 등의
효모에서 비롯한 맛에는 못 미치지만.. 약한 수준의 단 과일 맛과
효모 자체의 맛(Yeasty), 살짝 젖은 종이와 비슷한 맛도 납니다.
보통 켈러비어 류에서는 홉(Hop)의 역할은 일말의 풍미를 내던 반면에
Glückauf Kräusenbier 에는 좀 더 나아가 씁쓸함까지 담겨있습니다.
허브나 약초와 같은 싸하면서 Spicy 함이 씁쓸한 뒷 맛과 더해져서
나름의 여운을 주었기에, 후반부가 허무하지는 않았던게 장점이네요.
Glückauf Kräusenbier 도 지극히 통상적인 켈러비어(Kellerbier)의 조합을
파괴하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던 맥주이긴했으나,
오늘 이 맥주를 마시면서 느꼈던 점은 미국식 Citrus 홉들을 이용해서
'켈러비어 IPA' 형식으로 시도해보는 것도 나름 괜찮을 것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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