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구덴 카롤루스(Gouden Carolus) 맥주에서는
인덜전스라는 시리즈로 특별 맥주를 하나씩 내고 있습니다.
구덴 카롤루스 인덜전스 시리즈로 2016년 제품인
꾸베 쇼바쥬(Cuvée Sauvage)시음기를 올린적도 있네요.
오늘 마시는 푼켄(Funken)은 2020년에 나온 인덜전스로
독일어로 'Spark' 의 의미를 가진 단어라고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구덴 카롤루스(Gouden Carolus)의 맥주들 -
Gouden Carolus Classic (구덴 카롤루스 클래식) - 8.5% - 2010.08.22
Gouden Carolus Cuvee Blauw (구덴 카롤루스 뀌베 블루) - 11.0% - 2010.12.29
Gouden Carolus Tripel (구덴 카롤루스 트리펠) - 9.0% - 2014.11.27
Gouden Carolus Cuvee Van De Keizer Red (구덴 카롤루스 뀌베 반 데 카이저 레드) - 10.0% - 2015.03.13
Gouden Carolus Indulgence Cuvée Sauvage (구덴 카롤루스 인덜전스 꾸베 쇼바쥬) - 9.8% - 2017.10.13
Gouden Carolus Hopsinjoor (구덴 카롤루스 홉신유어) - 8.0% - 2020.05.03
Gouden Carolus Ambrio (구덴 카롤루스 암브리오) - 8.0% - 2021.03.22
벨기에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가 독일식 이름을 가진 경위는
독일 밤베르크식 훈연맥주 Rauchbier 가 모델이 되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완전하게 독일식 훈연 맥주의 답습으로는 가지 않았고,
벨기에식 갈색 에일에 독일 훈연 컨셉을 섞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두벨(Dubbel) 스타일의 훈연화가 아닐까 봅니다.
훈연 속성을 넣었지만 밤베르크 라우흐비어 전통인
너도밤나무 훈연이 아닌, 스코틀랜드 피트(Peat)맥아로
Smoke를 더했기에 독일과는 다른 캐릭터가 나올거라 봅니다.
컨셉을 정리해보자면 벨기에 + 독일 + 스코틀랜드의
맥주 양조 문화가 접목된 독특한 타입의 제품입니다.
생각보다는 어둡지 않은 탁한 구리색, 밝은 호박색입니다.
피트에서 나오는 스모키함과 약품과 같은 냄새가 있고,
벨기에 에일 특유의 약간의 과일 단 내도 포착됩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향들에 비해 피트 향이 압권이긴합니다.
탄산기는 살짝 있는 편이라 무게감과 질감을 가볍게했습니다.
그래도 필스너나 헤페바이젠처럼 연하고 가뿐하진 않습니다.
컨셉상 '맥아(Malt)에 힘을 준 맥주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맥아에서 나오는 카라멜, 검붉은 건과일 등등의
단 맛은 거의 없이 담백하게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맛에서도 피트(Peat)계통의 맛이 더 사는 편인데,
화한 약품류 + 스모키한+ 나무 맛 등이 뚜렷하게 느껴졌습니다.
쓰지는 않지만 얼얼한 느낌이 있어 쓰다라고 혼동할 수 있겠네요.
피트(Peat)의 폭풍속에서 살아남은 기본 맥주 캐릭터는
그래도 벨기에 에일 효모의 맛이었는데, 발효 맛들 가운데
페놀이라 불리는 것은 피트(Peat)와 적당히 겹치는 캐릭터라
피트 풍미에 덧 붙여져 그 쪽 성향을 강하게 자아내는데 한 몫 했겠고,
에스테르(Ester)라 불리는 단 과일계 발효 맛이 끝에 남는데,
그나마 이것 덕분에 피트 일변도로 향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애당초 아일라 위스키의 캐릭터가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 때문에,
이를 적용한 푼켄(Funken)역시 누구나 쉽게 마실 타입은 아닙니다.
평소 훈연, Smoke 계통의 맥주를 즐긴 사람에게는 좋은 맥주일거고
다행이도 본인은 그쪽에 속하기 때문에 만족스럽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