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 페일 에일(IPA)이라는 맥주 스타일을
미국 크래프트계의 American IPA 로 먼저 접했다면
훗날 IPA 의 원조는 원래 영국이라는 정보를 얻게되고,
영국 출신의 English IPA 를 찾아 헤매다가
나름 영국 에일 브랜드에서 인지도 있는 브랜드인
그린 킹(Greene King)의 IPA 를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마시게 되면 실망하는 사람들이 꽤나 발견됩니다.
인디아 페일 에일치고 너무 대중적인 맛에다가
알코올 도수도 3.6% 밖에 안 해서 지금 마시는게
페일 에일인지 IPA 인지 분간이 안 된다는 의견이죠.
- 블로그에 리뷰된 그린 킹(Greene King) 양조장 맥주들 -
Greene King IPA (그린 킹 IPA) - 3.6% - 2010.03.20
Greene King Suffolk Spinger (그린 킹 서폴크 스프링거) - 6.0% - 2010.07.10
Greene King IPA Gold (그린 킹 IPA 골드) - 4.1% - 2016.06.14
그린 킹(Greene King) 양조장 자체에서도 그런 평을
의식했는지 Reserve 라는 이름의 IPA 를 내놓고 있습니다.
그린 킹 홈페이지에는 Malty Warming & Full Body 로
Reserve 를 깊고 진한 IPA 의 결정체라 설명합니다.
그렇긴하지만 그린 킹(Greene King) 이외의
다른 영국의 전통적인 양조장에서는 이미 통상적인 IPA 가,
도수 5% ~6% 가 되는 홉의 맛이 충만한 IPA 를 내놓고 있습니다.
풀러스(Fuller's)만 해도 그렇고 국내에는 없지만
마스턴즈(Marston's) 올드 엠파이어 등이 그렇습니다.
따라서 정석적이고 적어도 IPA 스러운 맥주를 원한다면
그린킹의 핵심 브랜드인 IPA(3.6%) 제품이 아닌,
처음부터 Reserve 제품을 경험하는게 나을거라 봅니다.
맑은 편이며 색상은 적녹색, 호박색을 띕니다.
꽃이나 허브, 오렌지, 은은한 흙 향기 등이 나며,
고소한 곡물 빵이나 견과와 같은 향도 있었습니다.
농익은 과일 향 등이 뒤이어 나타나주는군요.
따르고 나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탄산이 보이나,
탄산감이 톡 쏘는 맥주는 아니고 되려 무딥니다.
그린킹의 3.4%의 IPA 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Reserve 가 Full-Body 로 느껴질만 하겠으나,
절대적으로 봤을땐 5.4%의 맥주에 비해서
살짝 더 진득하고 안정감있는 느낌 정도입니다.
맛에 관한 결론부터 이야기해보자면,
영국 IPA 답게 굉장히 균형잡힌 맛의 맥주입니다.
카라멜과 같은 맥아의 단 맛이 과하지 않고,
잘 구워진 토스트나 견과 등의 맥아 맛도 충분합니다.
달고 고소함과 별개로 홉에서 나타나는 맛은
짜릿하다기보다는 달고 상큼한 오렌지류 풍미와
흙이나 수풀, 허브 등과 유사한 분위기도 연출됩니다.
쓴 맛은 IPA 라지만 강하지는 않은 편이었고,
(특히 아메리칸 IPA 류에 비해서)
뒷 맛은 농익은 과일 맛 + 고소한 견과로 장식됩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참 취향에 맞고 맛있게 마신 맥주였습니다.
얘가 만약에 국내에 수입된다면 국내 몇 없는
영국 IPA 들과 묶어 미국 IPA 와 비교 시음시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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