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생각하는 기네스 맥주의 전형적인 이미지는
크리미한 거품이 들리워진 드래프트 위주로 떠올리지만,
사실 생각보다 기네스라는 이름하에 생산되는 맥주가
꼭 스타우트가 아닌 IPA 나 Lager, 무알콜 등등 많으며,
전문분야인 스타우트(Stout)만 보더라도 매우 다양한 컨셉의
맥주들이 각지의 기네스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기네스(Guinness)의 맥주들 -
Guinness Extra Stout (기네스 엑스트라 스타우트) - 6% - 2009.10.11
Guinness Draught (기네스 드래프트) - 4.2% - 2009.12.01
Guinness Original (기네스 오리지널) - 4.2% - 2010.01.15
Guinness Black Lager (기네스 블랙 라거) - 4.5% - 2012.10.02
Guinness Foreign Extra Stout (기네스 포린 엑스트라 스타우트) - 6.8% - 2012.12.02
Guinness Blonde American Lager (기네스 블론드 아메리칸 라거) - 5.0% - 2016.12.07
오늘 시음할 '진저브래드 스타우트' 는 미국 볼티모어
기네스 공장에서 생산된 겨울 시즌용 스타우트입니다.
진저브래드는 서양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주로 먹는
사람모양의 쿠키로, 맥주 세계에서는 해당 컨셉을 차용한
여러 겨울 시즌 맥주들이 있습니다. 사례로는 이것이 있죠.
달콤함과 알싸함이 공존하는 진저브래드 쿠키 느낌을 위해
시나몬, 넛맥, 올스파이스, 생강 등이 부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여름이 다가오는 시기에 마시는 겨울 시즌 맥주가 되었는데,
현재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어지는 제품은 아닙니다.
스타우트인만큼 색상은 꽤 어두운 갈색 ~ 검은색에 달했고,
향에서는 넛맥, 시나몬 등등의 향신료 향이 알싸하게 왔고,
뒤이어 로스팅된 곡물이나 커피류의 향이 약간 왔지만
상대적으로 향신료계 향이 압도하는 양상이었다 봅니다.
탄산기는 무난해서 예상보다는 청량함이 더 있었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운 축에 속합니다. 진득함이나
묵직함, 크리미함 보다는 블랙 라거마냥 가벼운 속성입니다.
아주 연한 정도의 카라멜이나 초콜릿과 같은 맛이 오지만
맥아에서 오는 단맛은 인상적이게 깔리는 편은 아니었고,
향신료에서 오는 맛들이 알싸하고 살짝 맵게 다가왔지만
향에 비해서 맛에서는 검은 맥아의 맛들인 코코아 초콜릿 등이
뚜렷하게 다가오는 편이기에 마냥 매운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쓴맛이나 떫은 맛은 없었고 대신 진저브래드의 쿠키부분을
담당하는 부분처럼 느껴지는 우유과자나 그레이엄크래커 등의
고소한 면모가 후반부로가면 검은 맥아의 맛과 겹쳐져서
끝을 고소하고 달콤한 느낌을 자아내는데 이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크래프트 맥주 세계에서 나오는 비슷한 컨셉의 맥주들은
오늘의 제품보다 체급이 높은 편에 달고 진한 느낌에
덩달아 향신료의 파워도 쎄져서 다소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데,
대중적인 Guinness 브랜드가 만든 Gingerbread Stout 이기에
소위 적당히 맛있는 선을 잘 지켜준 것 같다는 주관적인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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