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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로그에서 다시 다루는 Gulden Draak 맥주로

이는 벨기에의 Van Steenberge 양조장의 브랜드입니다.

 

황금 용(Gulden Draak)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맥주들은

기본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모두 10.5% 이상 지니고 있으며,

 

특히 오늘 시음하는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12.0% 라

'황금 용' 맥주들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도수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Gulden Draak 브랜드의 맥주들 -

Gulden Draak (굴덴 드라크) - 10.5% - 2010.10.12

Gulden Draak 9000 Quadruple (굴덴 드라크 9000 쿼드루플) - 10.5% - 2013.02.16

 

 

'황금 용' 맥주들은 벨지안 다크 스트롱이나 쿼드 루펠 등

전통적인 벨기에식 맥주들로 구성되며,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벨기에 에일 효모를 이용해 발효합니다.

 

반면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전통 벨기에 맥주는 아닌

영국에서 시작되어 미국 크래프트에서 발달한 타입으로

효모도 영국이나 미국 에일 효모를 사용하는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예상컨데 '황금 용' 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맥주들은

같은 타입의 효모로 발효될 것이기에 오늘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도

벨기에 에일 효모로 발효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홈페이지의 제품 설명에도 임페리얼 스타우트니까

Roasted 맥아의 향미가 주요 특징으로 언급됨과 동시에

바나나의 향미가 난다고 하는데, 통상적인 영국/미국 임스라면

바나나가 나올리 없겠고 벨기에니까 가능한 풍미라 봅니다.

 

사실 불과 얼마 전 마신 De Struise 에서 만든 Black Albert 도

벨기에 양조장의 임페리얼 스타우트였기에 느낄 수 있었지만,

 

몇몇 벨기에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영국과 미국 것들과 다르게

벨기에 효모와 맥아에서 나오는 특정 풍미가 강한 경향이 있어,

벨지안 다크 스트롱 + 강한 흑맥아 조합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벨지안 임페리얼 스타우트라고도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임페리얼 스타우트치고는 생각보다 검지 않고,

어두운 갈색에서 검은색으로 향하는 색상을 보입니다.

 

졸인 카라멜이나 당밀, 초콜렛 등의 단 내에 붉은 과일 시큼함,

바나나와 같은 발효향이 나오고 알코올인지 정향인지

아무튼 결합된 형태의 알싸한 향 또한 상당히 나옵니다.

 

로스팅 커피, 재(Ash), 스모키 등의 향은 보조적 역할이며,

벨기에 다크 스트롱 같은 향이 더 나왔다는 평입니다.

 

청량함과는 애당초 어울리지 않기에 탄산감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만 탄산이 포화되어 있고,

 

질감은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무게감도 갖춰졌지만

엄청 무겁거나 육중하거나 끈적이는 정도는 아니었으며,

 

병입 발효로 인해 과하게 가볍고 담백해지지도 않았던

무난한 임페리얼 스타우트나/쿼드루펠 수준이었습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카라멜, 초컬릿, 검붉은 과일을 드러내며,

첫 모금에는 진한 단 맛을 주는 편이나 물리게 남진 않았습니다.

 

향에서 어렴풋하게 느꼈던 벨기에 효모 발효 풍미인 페놀과

알코올의 결합이 맛에서는 단 맛 이후에 비중이 꽤 있었습니다.

 

정향 쪽을 연상케하는 알싸함이 있으며 동시에 효모 발효 맛이

약간의 퍼퓸과 같은 화함 또한 연출하는 양상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벨기에 효모로 발효했음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에게 있어 중요한 검은 맥아 맛은

초반에는 단 맛에 눌려 중반에는 벨기에 효모에 가려,

큰 존재감을 뽐내지는 못했지만 중후반부로 갈 수록

 

라이벌들의 세력이 약화되면 그래도 스타우트 답게

은은한 탄 맛이나 스모키 등을 선사해주기는 합니다.

다만 미국 크래프트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비하면

검은 맥아의 비중은 주연이 아닌 조연에 가깝다고 봅니다.

 

이는 잔에 따랐을 때 빽빽한 검은 색이 아님을 보고

알 수 있었으며, 시음 전에 벨기에 다크 스트롱에

검은 맥아를 살짝 입혔을거라 봤는데 예상이 적중했습니다.

 

결론을 정리하면 미국이나 영국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생각하고 마신다면 다소 이질적인 맛이 나올거라 보며,

 

황금 용(Gulden Draak)이라는 맥주 특징이 다분한

벨기에식 임페리얼 스타우트라 말하고 싶습니다.

 

양조를 하는 사람, 특히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많이

만드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샘플이 될 것이라고 보는데,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벨기에 수도원 맥주를 만나면

어떠한 조합을 보일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교재 같아서,

호기심이 생긴다면 양조로 구현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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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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