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네덜란드

Hertog Jan Grand Prestige (얀 공작의 웅장한 명성) - 10.0%

by 살찐돼지 2010. 11. 30.


네덜란드의 Arcen 이라는 곳에 위치한 Hertog Jan (얀공작) 브루어리의 맥주
Hertog Jan 제품들은 네덜란드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맥주라 합니다.

Hertog Jan 은 맥주의 신이라고도 불리는 13세기 인물인 '얀 프리무스'를
지칭하는 것으로, 라벨에는 그의 유명한 상징적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1915년 세 곳의 양조장이 연합하여 설립한 스팀브루어리는
큰 성공을 거두어서 국제적으로도 이름난 곳이 되었으나,
2차세계대전시기 독일에 의한 약탈과,
영국군의 폭격으로 완전히 망가지게되었습니다.


 1949년 다시 복구하여 맥주를 만들었으나,
예전만큼의 수요가 차지않아 점점 쇠락하였고,
결국 1968년 그곳은 Allied Breweries 의 산하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Allied Breweries 도 1980년 결국 양조장의 문을 닫기로 결정하나,
몇몇 양조장의 일꾼들이 그들의 힘만으로 계속 가동시키길 원했고,
끝내 상면발효의 에일(Ale)맥주만 만든다는 조건으로
문을 닫는것을 막아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1980년대 초 네덜란드에는 오직 20개의 양조장이 존재했으며,
모든 곳이 필스너(Pilsner)맥주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소비 된 99%의 맥주가 라거-필스너였습니다.

Allied Breweries 의 대표브랜드인 'Hertog Jan' 은
분명 필스너 맥주또한 목록에 있기는 하지만,
보다 중점을 둔 부분은 네덜란드에서 소멸된 맥주문화를 되살리고,
새로운 동향을 만들어내기 위해 벨기에&네덜란드 풍의 에일에 전념하였습니다.

현재는 약 50개의 양조장이 네덜란드에 있는데,
그것들 중 신생브루어리들에서는 필스너를 제외한 맥주를 양조하고 있다합니다.
맥주의 경향을 바꾸는데 선구자역할을 했던 Allied Breweries 는

안타깝게도 그 역사가 또 반복되어 1992년 인베브(InBev)에 의해 인수되었고,
Allied Breweries 에서 Hertog Jan 양조장으로 개명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발리와인(Barley Wine)'이라고 소개되어지고, 벨기에식 '스트롱 다크 에일' 으로도
불려지는 'Hertog Jan Grand Prestige' 를 제가 느낀 관점에서는
벨기에식 다크에일에 조금 더 가까웠다고 맛 보았습니다.

은근한 초컬릿의 향과 약한 홉의 향을 풍기는 이 맥주는 검붉은 색상을 띄고 있었으며,
알콜도수는 10%에 달하는 강한 에일이지만, 크게 알콜의 향이나 맛이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흡사 과일잼이 들어간 초컬릿을 먹는것과 같았던 달달한 맛이 자극적이진 않지만,
맥주속에 고루 포진되어 있었고, 후반부로 갈 수록 발리와인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했다는게
수긍이 가는 홉의 쓴맛이 약간 있는것이 감지되기는 했지만,

카라멜 & 초컬릿같은 달달함에 비해 영향력이 약하기 때문에
달달함이 사라져야지만 비로소 정체를 드러냈던 후속적인 맛이었습니다.

쓴맛은 별로 없었던 'Hertog Jan Grand Prestige' 의 풍미는
거품이 그다지 풍성한 편은 아니고, 아주 묵직하거나 부드러움,
진득함이 강조되지는 않았습니다.(어디까지 저의 입맛에 따른 견해..)

요사이 제가 강한 맥주들만 접해서 그런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풍미면에서는 크게 와닿지는 않았던 맥주로,
다른 맥주와 비교한다면, 레페 브라운에서 좀 더 강화된
제품이라고 설명하고 싶네요,

사족이지만.. '시에라 네바다 30주년 기념 발리와인' 이후로,
이제는 알콜도수 8~10% 대 맥주도 면역력이 생겨,
이와 같이 평을 내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맥주는 본인스스로 맛을 보고 평가내리는게 중요하니,
혹시 네덜란드를 방문하여 맥주잔을 들고있는 얀 공작,
10%의 강한 맥주를 발견하면 한 번 드셔보시기를 바랍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