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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스 애비(Jack's Abby)는 미국 동부 보스턴에서 서쪽에

위치한 Framingham 에 소재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입니다.

 

독특하게 잭스 애비는 오로지 라거(Lager) 맥주만 취급하며,

특히 독일식 전통 라거 맥주에 많이 심취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미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답게 라거를 기반으로

정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어찌보면 오늘의 Excess IPL 도

그런 일환입니다. 참고로 IPL 은 India Pale Lager 의 약자이며,

 

인디아 페일 에일에서 효모를 미국 에일→ 라거로 바꾼 것입니다.

IPL 에 관한 설명은 이 맥주에 관한 리뷰를 보고 오면 좋습니다.

 

 

Excess IPL 는 여러 종류의 홉을 사용하여 다른 버전의

IPL 을 내고 있습니다. 국내에 들어온 것도 각기 다른 홉을 사용한

서너가지의 IPL들이 있었고, 오늘 시음하는 건 그들 중 하나입니다.

Styrian Wolf 라는 홉을 사용해서 맛을 낸 IPL 을 골랐습니다.

 

벨기에 맥주에 정통한 사람들이라면 Styrian 이 나름 익숙할겁니다.

Styrian 홉 시리즈는 슬로베니아 출신 홉들 앞에 붙는 지명으로,

Styrian Golding, Bobek, Aurora 등 여러 홉들이 존재합니다.

 

특히 Styrian Golding 이 대표 홉으로 벨기에의 이 맥주의 기본 홉이며,

세종이나 트리펠과 같은 벨기에 스타일 맥주에 두루 쓰이는 홉입니다.

독일이나 체코 홉과 느낌이 닮아서 잔잔하고 씁쓸한 풀, 꽃 등을 줍니다.

그래서 클래식한 유럽식 라거나 에일류에 많이 쓰이던 품종이었습니다.

 

하지만 Styrian Wolf 는 슬로베니아 홉 연구소의 신작 홉으로

크래프트 맥주의 영향을 받아 미국식 IPA 에 쓰이면 좋을 법한

망고, 딸기, 패션푸르츠, 엘더플라워 등등의 특징으로 무장되었는데,

확실히 고전적인 선배 Styrian 홉들과는 다른 성질을 지녔습니다.

 

 개인적으로 Styrian 쪽 홉을 양조할 때 많이 쓰는 편인데,

신참 Styrian(Wolf)홉을 사용했다길래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라거(Lager)라도 엄청 맑지는 않았습니다. 금색을 띕니다.

 

향은 참 오묘합니다. 일단 트렌디한 미국 홉들의

노골적인 쥬스나 열대과일 팡팡 터지는 느낌은 아니고,

 

엘더플라워, 박하, 라벤더 등의 향긋하면서 쏘는 듯 한

풀의 향이 강했고, 딸기/망고 등의 새콤달콤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향을 가진 홉이네요. 나중에 써보고 싶어집니다.

 

탄산기는 많은 편으로 갈증해소해 줄 정도의 청량함은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연합니다. 무난한 5% 대의

라거 맥주들에 비해 조금 더 부드러우나 무겁진 않습니다.

 

홉을 살리려고 맥아 쪽 잔당 맛은 많이 자제시켜놨기에

상당히 말끔하고 담백한 바탕을 지녔다고 느꼈습니다.

 

홉 맛은 알싸한 식물 맛들을 우선적으로 접할 수 있었네요.

향에서 언급한 항목들이며 시트러스나 열대과일은 없습니다.

 

홉의 맛은 아주 복잡하게 얽혀있지는 않았으며,

쓴 맛 수치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80IBU),

마시고 나면 쓴 맛의 여운이 상당한 편입니다.

 

향은 Dry Hopping 의 영향으로 상당히 강렬했으나

맛은 그에 미치지 못했고 매우 쓴 IPL 이었습니다.

그러나 라거 자체는 상당히 준수하고 깔끔하게 뽑혔고

새로운 홉의 특징을 알게 된 것이 수확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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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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