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페(Leffe)라는 이름의 벨기에 에일로는 상시제품과 한정판을 포함
대략 총 10 -12 종류의 맥주들이 양조되었고, 출시됩니다.
그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도수를 기록하는 맥주라하면
바로 오늘 소개하는 레페 9°(Leffe 9°)로서 정직하게 9% 입니다.
레페 홈페이지에서 설명되는 Leffe 9° 에 관한 한 줄 소개는
Full of Character 로서 가득찬 특징과 풍미라는 표현이죠.
- 블로그에 리뷰된 레페(Leffe) 브랜드의 맥주들 -
Leffe Blonde (레페 블론드) - 6.6% - 2009.07.28
Leffe Brune (레페 브라운:브륀) - 6.5% - 2009.11.23
Leffe Radieuse (레페 하디어스) - 8.2% - 2010.08.16
Leffe Tripel (레페 트리펠) - 8.5% - 2010.10.20
Leffe De Noël (레페 드 노엘) - 6.6% -2013.08.05
양대 맥주 평가 사이트인 BA 와 RB 에서는 Leffe 9° 를
Belgian (Golden/Pale) Strong Ale 에 분류해 놓았습니다.
깊은 금색 빛이 감도는 Spicy - Fruity 한, 알콜 도수 9%의 벨지안 에일은
역시 레페(Leffe)에서 양조 중인 트리펠(Tripel)과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트리펠(Tripel)과 벨지안 (골든) 스트롱 에일 간의 다른 점,
즉 Chimay /Westmalle Tripel 과 Duvel / La Chouffe 의 차이는
필스너와 둔켈처럼 아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트리펠이 벨지안 골든 스트롱 에일보다 색상이 약간 어두운 경향이 있고
맥아적인 성향이 강해 질감/무게감이 조금 더 묵직(Fuller Body)하며,
알코올 성 맛이나 그에 따른 Alcohol warmth 가 적은 편이라 합니다.
즉 벨지안 골든 스트롱 에일이 탄산의 바삭함이나 담백함(Dry)이 강하며
맥아적인 성향이 약하기에 상대적으로 홉(Hop)이 조금 더 드러나지요.
양조장의 성향에 따라, 아니면 음용자의 그날 컨디션에 따라
그 결과는 앞에서 언급된 것의 반대가 될 가능성도 있긴하지만,
트리펠(Tripel)과 벨지안 골든 에일(Belgian Golden Ale)을
그냥 느낌만으로 이미지를 떠올리면 골든 에일쪽이 여름에 더 어울리죠.
색상은 깊은 금색과 구리색으로 보이며 약간의 탁한 감도 있습니다.
거품은 아주 풍성하진 않으나 탄산기포로 인해 유지력은 좋은 편입니다.
바나나처럼 달콤한 과일 에스테르와 클로브스런 페놀이 있어
독일식 바이스비어(Weissbier)의 향과 유사합니다.
맥아적인 단 내인 카라멜이나 진득해진 시럽의 향도 나오며
딱히 알코올 성 냄새는 맡을 수가 없었던 우아한 향의 맥주입니다.
탄산감은 나름 강한 편으로 입 안에서 터지는 청량감이 있지만
Full of Character 란 수식어처럼 깊고 크리미하게 부드러우며
두꺼우면서 육중한 무게감을 선사하기는 하나 부담스러진 않네요.
중간에서 무거움으로 넘어가는 단계?, 중상-상하 정도로 봅니다.
맥주가 달달합니다. 벨기에의 캔디 시럽이 농축되어 남아있는 맛으로
깊은 질감과 함께 밀려오는 시럽이나 꿀, 카라멜스런 단 맛은
마시는 순간부터 식도로 들이키는 순간까지 남아있었습니다.
더불어 효모성 단 맛, 즉 바나나라고 줄곧 표현되는 에스테르도
만만치 않게 활약하기에 맥주안에서 단 맛을 부가시켜주었고,
홉(Hop)은 딱히 제 역할을 하지 못했으며(할 만한 스타일도 아니며),
클로브(Clove)-페놀(Phenol) 콤비가 쿰쿰한 Spicy 함을 불어넣어줍니다.
알콜 적인 맛은 조금 드러나기는 하지만 단 맛에 가리웠는지
제가 내성이 생겼는지 모를만큼 강한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평소 '벨기에 맥주 = 달다' 라는 공식을 머릿속에 가지던 분들에게는
그것이 맞다! 라는 적절한 표본 되어주는 Leffe 9° 으로서..
기껏 앞에서 벨지안 (골든) 스트롱 에일은 Dry 하면서 가볍다고 했지만
정작 마신 Leffe 9° 는 트리펠(Tripel)의 특성에 더 가까우니..
어쩔수 없이 제가 변명을 해야하는 상황이 왔네요. It depends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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