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Trois Mousquetaires 양조장은 캐나다 퀘벡주에 있으며,
명칭이 프랑스어라 뭔가 어려워 보이지만
Les Trois Mousquetaires 는 우리에게 익숙한
'삼총사' 의 원어 제목으로, 세 명의 창립자가
2004년 같은 뜻을 품고 양조장을 설립했기 때문입니다.
양조장 초반에는 명칭에 걸맞게 삼총사의 주인공인
달타냥이나 아라미스 등의 이름으로 맥주를 내놓았으나
현재는 대부분의 맥주가 시리즈 + 스타일의 조합이라
이전보다는 다소 밋밋해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맥주를 만들때 마다 삼총사의 인물들 주연,조연까지
이름을 끌어다 쓰는 것 보다는 그래도 나아 보입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Porter Baltique 라는 맥주로
'삼총사' 양조장 기준 Grande Cuvée 시리즈에 속합니다.
맥주 스타일은 발틱 포터(Baltic Porter) 라거로
기본제품은 10%나 되는 꽤나 강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이번 시음 대상은 일반적인 Porter Baltique 가 아닌,
Bourbon & Brandy 배럴에 숙성시킨 스페셜 제품이네요.
개인적으로는 Porter Baltique 원본도 아직 마셔보지 않았고,
발틱 포터를 배럴 등에 넣은 제품도 역시 처음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흥미를 돋우는 제품이 등장한것 같아 설렙니다.
(국내에는 없는 제품입니다)
색상은 어두운 갈색과 검은색에 걸쳐 있습니다.
처음 느껴지는 향은 강한 버번 위스키 배럴 향,
알코올 내, 브랜디에서 나올 법한 붉은 과일 향,
그리고 바닐라/카라멜/다크 초컬릿 등이 나옵니다.
향은 단 속성이 강하며 홉의 활약은 적습니다.
탄산은 적습니다. 많은게 되려 이상할겁니다.
도수가 10.5%가 되는 발틱 포터이기에
기본적으로 진득하고 묵직한 질감과 무게감이나
씹히거나 질척일 정도로 강하진 않습니다.
탄산감이 몽글몽글하고 우유 거품같은
맥주 거품에 질감도 꽤나 Smooth 합니다.
그런데 Medium Body 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마시기 쉽네요.
라거 효모+ 2년 숙성(2014년作)이 만들어낸 효과인가 봅니다.
향과 마찬가지로 맛에서 우선적으로 나타난 맛은
버번 배럴(Bourbon Barrel)에서 파생된 맛입니다.
맥아의 카라멜과 버번의 바닐라 느낌이 높은 종료비중과
결합하여 확실히 단 느낌이 있긴 하나 물릴 정도는 아닌데,
뒤이어서 나오는 나무(Woody) 느낌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떫은 느낌 없이 약간의 스모키함을 전달해주면서
나무-훈연 느낌을 기분좋게 내비치고 있었습니다.
즉, 텁텁하거나 떫고 매캐한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중후반부에는 은근한 검은 맥아의 맛 들도 등장합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처럼 완연한 커피,다크 초컬릿은 아니나
포터(Porter)수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용량이 많기에 천천히 음미하면서 맛을 곱씹으면 견과,
꼬냑이나 브랜디, 건포도, 메이플 시럽 등의 맛 등도 납니다.
특히 후반부에는 꼬냑/브랜디/붉은 과일의 맛이 더 살아나네요.
알코올은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다른 맛에 가린것 같기도 합니다.
마시고 나서 속이 뜨끈해지는 느낌만 등장해줍니다.
제가 생각하는 발틱 포터(Baltic Porter)의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스타일을 걷어내고 맥주만 보면
매우 다채로운 맛이 유려하고 세련되게 드러나며
질감이나 무게감도 부담없이 작용해서 만족했습니다.
사실 제가 느끼기에 요즘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스탠다드한 스타일의 맥주들 시음기가 많아서,
뭔가 파격적인게 부족하다는 자각도 했었는데,
좋은 타이밍에, 알맞은 계절에 훌륭한 맥주가 등장해서
다시금 맥주 시음 블로그를 하는 재미를 얻은 것 같습니다.
이 맥주를 선물해주신 M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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