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온 맥주 리콘(Licorne)은 프랑스어로 유니콘으로
양조장 대표 이미지에도 유니콘의 형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Brasserie de Saverne 라는 명칭으로도 불리는데,
프랑스 동쪽 Saverne 라는 독일 국경과 인접한
코뮌(행정 구역)에 소재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음하는 리콘 블랙(Licorne Black)의 스타일은
다크 라거(Dark Lager)로 알코올 도수나 스타일을 고려하면
얼마 전에 마셨던 에페스 다크(Efes Dark,6.1%)를 떠올리게 합니다.
리콘(Licorne)은 맥주 구성이 라거 맥주 위주 브랜드입니다.
유기농(Bio)이나 그랑 크뤼(Grand Cru), 앨사스(Elsass) 등
라거 계열 맥주를 세분화하여 여러 라거 맥주를 내놓고 있습니다.
리콘이외에도 Karlsbrau 나 Boris, Walsheim 등등의
여타 맥주 브랜드들도 존재하며,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Karlsbrau 와 Walsheim 는 독일식 맥주를 겸합니다.
벨기에와 국경을 접한 프랑스 동북쪽 칼레 지역에는
벨기에 세종과 닮은 Bière de Garde 와 같은 독자 맥주가 있는 반면,
독일과 국경이 가까운 Saverne 지방에는 라거 맥주가 융성했나 봅니다.
고동색이나 어두운 갈색 계열의 색상을 가지고 있었고
연한 갈색의 거품은 깊게 드리우진 않으나 얇고 길게 갑니다.
검붉은 과일류의 잼(+흑설탕)이 들어간 초컬릿과 같은 향으로
대체로 단 성향이 짙으며 홉과 효모 향은 포착되지 않습니다.
스모키(Smokey)한 성향이나 검은 맥아의 탄 곡물,
커피 등등의 떫고 쓴 성질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탄산감은 많지 않고 중간 수준 바디입니다.
적당히 진한 감촉을 전달 받을 수 있습니다.
일단 맥주는 달작지근한 성격을 많이 내포했습니다.
카라멜이나 흑설탕, 검붉은 건과일 류의 맛이 엿보이며
쓰고, 타고, 떫고 거친 맛들은 별로 없어 마시기에는 편합니다.
하지만 맥아적인 요소에서도 비스킷,빵, 곡물 등의 고소함
홉에서 나올 수 있는 허브, 꽃, 풀, Spicy 등이 극히 적어
딱히 서술할 게 없는 단순한 맛을 지녔다는 인상입니다.
그저 편한데 적당히 묵직한 다크 라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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