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리버(Mad River) 브루잉 컴퍼니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Blue Lake 시에 1989년 설립되었습니다.
맥주 라벨 디자인이나 홈페이지 구성이 다소 촌스럽긴하나
수상 경력이 화려한 나름 아는 사람들은 아는 양조장입니다.
양조장 내에 브랜드 그룹을 구분해놓은 곳으로
Steelhead, Jamaica, Artisan Reserve 등이 있습니다.
오늘 시음할 Double IPA 는 Steelhead 소속입니다.
대체로 알코올 도수가 높은 편인 Mad River 맥주들로
홈페이지 기준 가장 낮은 제품이 5.6% 입니다.
설명이 친절한 편인 크래프트 양조장 홈페이지를 가봐도
사용된 홉의 목록만 나올 뿐 어떤 단계에 쓰였는지는
홉 용도를 아는 사람에 한하여 추측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매드 리버(Mad River)에서는 양조시 홉이 투입되는
네 단계인 비터(bitter), 플레이버(flavor), 아로마(aroma)
그리고 드라이 홉핑(Dry hopping)에 사용된 홉까지 다 밝혔는데,
스틸헤드 더블 IPA 의 비터링 홉은 Colombus 와 Brewer’s Gold
플레이버에는 Brewer’s Gold, Chinook 그리고 Cascade 가
아로마에는 Cascade 와 Amarillo 가 사용되었고
드라이 홉핑은 Amarillo 단독 퍼포먼스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은 참 마음에 드는 부분으로
양조하는 사람 입장에서 참고하기에 편리하며,
글 쓰는 사람 입장에서 쓸 게 많아져 좋기도 합니다.
맥주는 탁하며 색상은 주황색, 구리색을 띕니다.
향은 분명히 홉(Hop)이 압도적이긴 합니다.
자몽, 사과, 레몬, 송진, 솔 등의 향이 풍깁니다.
거칠진 않지만 살짝 단 향도 나타나주었는데,
과일 잼이나 시럽과 같은 향도 엿볼 수 있었네요.
탄산은 많지 않고 그것이 맥주 특성과 잘 어울립니다.
살짝 가라앉고 기름진 감으로 8.6%의 더블 IPA 이니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성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질감과 무게감이 가볍고 산뜻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단 맛은 초반에 나타납니다. 과일 잼, 송진액과 같은
단 맛이 드러나긴했으나 길게 잔존하진 않았습니다.
후반부로 갈 수록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끔해집니다.
단 맛까지 강했다면 쉽게 질렸을 듯 합니다.
집중하면 곡물이나 빵 등의 고소함이 포착되나
단 맛에서 홉의 맛 특성으로 넘어가기에 쉽진 않습니다.
홉은 자몽, 레몬 등의 과일 맛과 솔, 허브 등의 풀 맛이 나며
홉의 씁쓸함은 감지되나 입을 얼얼하게 만들어주는 정도는 아닙니다.
향이나 맛 측면에서 생각보다는 공격적이진 않았고
알코올 도수에서 나오는 뜨끈함과 술 맛도 적었습니다.
맛은 준수하나 살짝 진득한 질감 부분에서
좀 더 산뜻하게 떨어졌다면 홉이 더 살지 않았을까? 라는
개인적인 추측과 바람을 생기게 했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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