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홈플러스에서 보이기 시작한 High Wire 맥주는
영국 중부 허더즈필드 소재 Magic Rock 양조장의 제품이며,
전통적인 영국식 에일 맥주를 다루는 양조장은 아니며,
신식 크래프트 맥주 쪽을 다루는 2011년 시작된 곳입니다.
대체로 미국식 페일 에일이나 IPA & Session IPA,
스타우트나 포터, 독일식 필스너와 고제 등을 다룹니다.
Magic Rock 의 첫 맥주로 High Wire 를 골랐습니다.
스타일 부제는 West Coast Pale Ale 이라고 되어있으며,
미국 서부식 깔끔하고 씁쓸한 IPA 인 West Coast IPA 의
다소 경량버전이 West Coast Pale Ale 이 되겠네요.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용된 홉은 미국산 홉들 위주로
클래식한 미국 C 홉들인 Cascade, Chinook, Centennial,
Columbus 에 너무 클래식해지지 않게 Citra 도 포함시켰네요.
평소 맥주 전문 보틀샵이나 Wine & More 등에서 맥주 구매한다면
흔하디 흔한 특별할 것 없는 영국출신 미국식 페일 에일이겠지만,
근처에 맥주 살 만한 곳이 홈플러스 밖에 없다면
미국 West Coast 홉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제품 될 겁니다.
다만 홈플러스 지점의 편차가 있으니 맥주 라인업에 증설에
투자하는 매장인지 확인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는
동대문 점에는 없지만 합정 홈플러스에는 있는 식입니다.
색상은 뿌옇고 탁한 짙은 금색- 밝은 주황색을 띕니다.
홉의 향은 강렬하지는 않고 어렴풋하게 미국 홉들의 향인
풀, 솔, 송진, 흙 베이스에 탠져린, 망고 등등이 나옵니다.
IPA 가 아닌 Pale Ale 이니 홉 향 폭발은 자제된 느낌이네요.
탄산포화도는 높아서 은근히 청량함을 선사해줬고
그 덕에 질감과 무게감은 경쾌하고 가벼워진 양상입니다.
편하게 마시기에는 아무 무리 없는 특징이라 봅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없지만 맥아에서 나오는 고소함이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사용된 맥아가 중성적이고 담백한 페일 맥아보다는
골든 프라미스 + 뮌헨 + 비엔나 조합이라 달진 않아도
비스킷이나 구운 곡물 빵과 같은 맛을 부여하는 맥아라
홉 맛과는 별개로 맥아에서 나오는 존재감이 어느정도 있습니다.
그래도 미국 West Coast Pale Ale 이라 홉의 맛이 더 위주인데,
쥬스 같은 과일 새콤함 일변도가 아닌 풀, 흙, 솔 등이 함께 나오는게
맥아의 고소함과 더하여지니 클래식한 미국 페일 에일로 가는 양상입니다.
그리고 뒤에 쓴 맛이 살짝 날이 서 있으면서 까끌한 느낌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지역물의 황산칼슙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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