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에른부 북부 프랑켄 지역의 바이로이트(Bayreuth)출신
마이젤(Maisel's) 맥주는 본래 독일식 바이젠(Weizen)을
주력으로 삼아 독일에서 명성을 쌓은 브랜드입니다.
몇 년전부터 Maisel & Friends 라는 신설 하위 브랜드를 조직,
독일 내에서도 점점 퍼지고 있는 크래프트 맥주의 물결에
응답이라도 하듯, 보수적인 맥주 문화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3년전에 제 블로그를 통해 Maisel & Friends 맥주들에 관한
시음기를 남긴 적이 있으며, 그 맥주들이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보틀 샵(Bottle Shop)에 가면 구할 수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Maisel & Friends 시리즈의 맥주들 -
Maisel & Friends Stefan's Indian Ale (마이젤 & 프랜즈 스테판스 인디안 에일) - 7.3% - 2013.03.14
Maisel & Friends Jeff's Bavarian Ale (마이젤 & 프랜즈 제프 바바리안 에일) - 7.1% - 2013.05.27
Maisel & Friends Marc's Chocolate Bock (마이젤 & 프랜즈 마르크스 초컬릿 복) - 7.5% - 2014.03.08
국내에도 아주 적은 규모이지만 크래프트 맥주가 인기를 끌어,
기존 마이젤(Maisel's) 전통 밀맥주에서 맥주가 추가로 들어왔습니다.
국내 소개된 마이젤 맥주가 오리지날 헤페 바이젠 밖에 없고,
독일에는 둔켈바이젠이나 크리스탈, 라이히트 바이젠 등등이 있지만
그것들 보다는 국내에 Maisel & Friends 시리즈가 먼저 온게 의외입니다.
초컬릿 복이나 바바이안 에일 등 다른 Maisel & Friends 시리즈가
큰 병에 담겨 높은 알코올 도수에 한정판 느낌이 물씬 풍겼다면,
오늘 시음하는 페일 에일은 왠지 Maisel & Friends의 기본적 맥주 같습니다.
작은 병에 담긴 5.2%의 페일 에일은 미국식 페일 에일을 지향하며
Herkules 라는 독일 비터 홉(IBU 상승을 위한 쓴 맛용 홉)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미국 크래프트 계에서 인기 많은 홉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발효만 깔끔하게 되었다면 저 홉들로는 맛이 없을 수 없겠네요.
탁한 편이며 색상은 구리색, 주황색 정도를 띕니다.
처음에 포착되는 향은 오렌지나 자몽류의 과일이며,
이들 과일로 만든 잼과 같은 단 향도 맡을 수 있습니다.
점차 과일 향에 적응되면 곡물이나 허브류의 향이 납니다.
향은 폭발적이기보다는 새콤함이 은은하게 퍼지는 느낌이네요.
탄산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고 적당한 청량감입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완전 묽거나 연하지는 않았습니다.
약간의 시럽같은 진득함이 있지만 가볍고 편합니다.
기본적으로 과일 잼과 같은 단 맛이 받쳐주는 맥주였고,
홉의 오렌지, 자몽, 솔, 송진 등의 맛이 지나가면
곡물류의 고소한 맛이 뒤에 퍼지는게 느껴집니다.
후반부에 남는 홉에 씁쓸함보다는 고소함의 존재가 크며,
깔끔하고 산뜻하게 홉이 팡팡터지는 느낌은 아니었고
살짝 무디며 맥아적인 맛(Malty)과 보조를 맞추는 정도입니다.
크게 인상적이진 않지만 무난하게 마실 밸런스형 페일 에일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