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빈 양조장에서 특별히 만든 홉 샤커 더블 IPA 로
몸에 전기가 찌릿하는 것 처럼 마시는 순간
홉의 기운을 강하게 느낄 수 있어 명명된 이름입니다.
조금 더 그들의 설명을 살펴보면 가공되지 않은
루플린 파우더(Lupulin Powder)를 사용하여
홉이 가진 맛과 향을 극대화시켰다고 합니다.
루플린은 홉이 가지고 있는 성분들 중 하나로
특히 홉의 향을 내는 성분이 루플린에 들어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멜빈(Melvin) 양조장의 맥주 -
Melvin Hubert MPA (멜빈 휴버트 MPA) - 6.0% - 2018.01.14
보통 양조장에서는 환 형태의 펠릿(Pellet) 홉을 많이 쓰며,
간간히 잎사귀 형태의 리프(Leaf)홉도 사용하곤 합니다.
최근 미국의 홉 업체들에서 개발한 루플린 파우더,
혹은 Cryo Hops 이라고도 된 물질은 가루 형태의 홉으로
일반 펠릿 홉에 비해 향과 맛이 더 강화된 제품입니다.
따라서 가격도 일반 펠릿 홉에 비해 많이 비싸긴 하지만
양이 적게 들어가 홉 찌꺼기에 의한 맥주 손실을 줄이기에
상업 양조장에서도 적용하고 있는 타입의 홉 상품입니다.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인기있는 품종의 홉들이
LupuLN2 Powder 홉 버전으로 개발되어 나오고 있는데,
오늘 시음할 멜빈(Melvin)의 홉 사커에는
모자익(Mosaic)과 심코(Simcoe)가 들어갔습니다.
엄청 탁하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며
색상은 연두색-밝은 금색에 걸친 것 같습니다.
자신있어하는 그들의 설명처럼 홉의 향은 가득합니다.
모자익+심코 조합이니 자연스럽게 열대 과일이나
핵과일계의 새콤 상큼함이 위주가 되며,
눅진하거나 씁쓸함 등이 사실상 배제된
열대과일 주스와 같은 향으로 다가옵니다.
탄산감은 도수는 높지만 맛이나 향이
새콤상큼이면서 깔끔하게 떨어지는거라
그에 걸맞게 적당히 포진되있다고 느꼈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역시 도수에 비해서는
매우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맛은 소위 요즘 느낌에 가장 걸맞는 미국 크래프트
양조장의 IPA 의 전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홉에서 오는 씁쓸함은 많이 경감된 채로
후르츠칵테일과 같은 새콤상큼함이 퍼집니다.
예상했던 맛이 그대로 가득 풍겨졌습니다.
맥아에서 나올 법한 단 맛도 아주 소량의
시럽, 과일 잼과 같은 단 맛만 남길 뿐이며,
몇몇 미국 IPA 에서 발견될 수 있는
송진이나 솔, 허브, 잘 다듬은 잔디 같은
면모 또한 이 맥주에 초대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맥주가 매우 주스 같다는 느낌과
향수같다는 인상도 들었기에 다소 투박한
느낌이 있는 10~20년전 IPA 가 좋다면,
그러니까 Chinook 이나 Columbus 홉이 주인공인
미국식 IPA 타입을 선호하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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