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젠(Moonzen) 브루어리는 중국 홍콩시 동부
옛 산업지역인 쿤통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0년대 중반 홈브루잉을 즐겨하던 남편의 취미가
진지하게 발전하여 아예 아내와 함께 양조장을 차린 케이스로,
홈브루 시기에는 100리터 미만의 작은 장비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1000L 이상 제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곳이 되었습니다.
이곳 맥주의 라벨에는 중국 신화와 관련된 인물들이 그려졌고,
오늘 맥주에는 한국사람도 익숙한 서유기의 손오공이 그려졌습니다.
문젠(Moonzen) 양조장의 다른 맥주들에는 주방의 신인 조왕신,
옥황상제이나 천둥의 신인 뇌공 등등이 모델로 등장합니다.
아무튼 오늘 맥주는 Monkey King Oktolager 로
옥토버페스트 시즌용 가을 라거로 제작된 제품입니다.
2025년 현재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수입되는 제품은 아니며,
홍콩 현지 바틀샵에서 구매한 맥주임을 미리 밝힙니다.
색상은 깊은 엠버(Amber)색에 가까워 가을라거에 어울리고,
토스트, 비스킷, 카라멜, 약간의 견과 등의 고소함과
홉에서 오는 풀이나 꽃이 아주 은은한 정도로 옵니다.
맥아에서 기인하는 향이 매력적이라 나쁘지 않네요.
탄산기는 무난해서 특별히 강한 청량감을 주진 않았고,
금색 라거류보다는 그래도 가을 엠버 라거라는 컨셉이니
보다 더 안정적이고 진득한 점성과 무게감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엄청 Full-Body 는 체급의 한계상 보여주진 않네요.
맛도 향과 마찬가지로 맥아에서 나오는 맛들이 위주입니다.
토스트, 카라멜, 비스킷 등에 약간의 졸인 시럽 맛도 있고,
홉의 맛도 풀, 허브류로 엄청 뚜렷한 맥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예 없진 않았고 홉의 씁쓸함은 적었습니다.
큰 기교나 변주 없이 웰-메이드 된 옥토버페스트 라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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