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에 블로그에 소개한 바 있는 오하라(O'hara)로
1996년 설립된 아일랜드 Carlow 양조장의 맥주 브랜드입니다.
오하라(O'hara)라는 이름 하에 판매되는 맥주 종류들은
아이리쉬/영국식 에일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맨 처음 소개했던 아이리쉬 스타우트에서 아이리쉬 레드,
인디아 페일 에일, 아이리쉬 Wheat Beer 에 몇몇 한정맥주까지
맥주의 네이밍을 비롯하여 여러 세부적인 사항들 하나하나에
아이리쉬/켈트적인 자긍심을 불어넣으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Carlow Brewing Company 의 맥주 -
O'hara Irish stout (오하라 아이리쉬 스타우트) - 4.3% - 2010.09.19
오늘 소개하는 Leann Folláin 는 아이리쉬 스타우트(Stout)로
본래 2008년 Limited Edition 맥주로서 출시한 제품이었지만
반응이 좋아 2009년부터 정식맥주로서 변환하였다고 합니다.
Leann Folláin 이라는 말은 Gaelic/Irish 어로 건전-유익함으로서
즉, 아일랜드에 많고 많은 스타우트들 중 유익함으로 으뜸이란 뜻입니다.
맥주가 유익하다는건 건강에 좋다는 의미로서 사용된 것은 아니겠으며,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어설프게 만든 맥주가 아님을 표명하는 듯 합니다.
알콜 도수가 6.0%에 이르기에 지난 번 리뷰한 O'Hara Stout (4.3%)의
강화버전이라고 생각되어질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Extra Stout 처럼
홉의 씁쓸함이 있을지, 역시 소멸된 단 맛(Dry)을 선사할지는 마셔봐야 알겠네요.
외관은 탁한 기운이 감도는 검은색이 눈에 띄었으며
자욱하고 깊게 드리우는 조밀한 거품층이 오래 유지됩니다.
향은 검은 맥아의 특징들인 초컬릿-커피스러운 향기에
조금의 스모키(Smokey)함까지 엿 볼수 있었습니다.
검은 맥아의 향과 함께 영국출신 홉들의 캐릭터인
마일드(Mild)하게 다가오는 홉의 Spicy 한 향내
건초와 유사한 아로마가 은은하게 코에 감지되더군요.
탄산감은 아주 약간만 전해지는 가운데 무게감과 질감은
역시 예상했던 것 만큼 가라앉은 상태였습니다.
비단과 같은 부드러움이 입안을 살짝 어루만지는 듯 했고
무게감도 빈틈없이 혀를 누르는 듯한 중압감이 전달되지만
저에게 부담감보다는 안정감을 선사하는 맥주였습니다.
꽤나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고 느꼈네요.
2010년 9월에 작성안 O'Hara 의 일반 Stout 의 리뷰를보니
단 맛이라고는 전멸상태의 로스팅 된 맛 위주인 맥주였다했는데,
일종의 강화버전인 O’Hara’s Leann Folláin 에서는
6.0%이다보니 약간의 당밀(Molasses)스러운 단 맛이 존재하나
반짝 스쳐지나갈뿐 전반적으로는 맥주 맛은 담백한 편입니다.
로스팅 된 커피 맛, 살짝 탄 맛 그리고 초컬릿 등이 전달되지만
스타우트(Stout)의 필수적인 맛들인 위의 것들보다는
홉(Hop)의 맛들이 확실히 더 치고 올라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반면 홉의 씁쓸함의 여운은 강하진 않았지만 맛의 흔적은 세네요.
건초/짚단이나 약초, 허브스러운 홉(Hop)의 맛이 활약했는데,
마시면 마실수록 그 맛이 마치 발틱 포터(Baltic Porter)류와
은근히 비슷한 전개방식으로 흘러간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용되어진 홉(Hop)의 구성을 확인해보니 영국산 홉(Hop)들인
퍼글(Fuggle)과 노스 다운(Northdown)이던데, 특히 노스 다운은
홉 설명서에서도 아이리쉬 스타우트에 제격이라 설명되는 홉입니다.
본토 아이리쉬 스타우트(Irish Stout)들을 마셔본 것들이 별로 없긴하나
지금까지 마신 것들 가운데서는 홉 중심적인(Hoppy) 맥주가 없었던지라
(수출용 포린 엑스트라 스타우트[Foreign Extra Stout]는 제외합니다)
홉 고유의 맛과 향에 초점을 맛춘 O’Hara’s Leann Folláin 이
개인적으로는 스타우트라는 평이한 스타일임에도 상당히 새롭게 다가오네요.
제 소감은 과하게 꾸민 수식어가 필요없는.. 그냥 맛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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