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Fort Bragg 라는 작은 도시에는
North Coast Brewing 이라는 양조장이 가동 중입니다.
North Coast Brewing 은 Mark Ruedrich 가 1988년 Fort Bragg
지역의 브루 펍(자가 맥주 양조 펍)을 운영한데서 시작되었고,
그들의 맥주에 관한 미국 맥주 매니아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으로
North Coast 의 맥주들은 단순히 캘리포니아에 그치지 않는,
현재는 미국 47 개주에 유통되는 전국구 맥주이자 해외에도 수출됩니다.
North Coast Brewing 의 엄청난 성장을 이끈데에는
Red Seal Ale 이나 Old Rasputin 과 같은 중심타자들의 공이 큽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하는 Old No. 38 Stout 는 왠만한 양조장이라면
라인업에 하나씩은 갖추는 평범한 Dark Beer 같아 보이지만..
North Coast Brewing 양조장 홈페이지의 해당 맥주 소개란을 보면
미국 최고의 스타우트일 거라는 마이클 잭슨(가수 아님)의 의견이 달려있습니다.
Fort Bragg 에서 Willits 를 달리던 지금은 없어진 캘리포니아 증기기관 철도에서
그 이름을 가져온 맥주라고 하며, IBU(쓴 맛 수치는) 53 으로 꽤 높은 편입니다.
그냥 양조장에서 하나 씩은 갖추는 일반적이고 평이한 검은 맥주일지,
평범한 연중 생산 레귤러 조차도 입 맛을 사로잡는 특징으로 무장되었는지 확인해보죠.
시커먼 색상에 거품은 갈색 빛을 띄며 오밀조밀하진 않아도
깊게 드리워지며 유지력도 괜찮은 편이라 보여졌습니다.
초컬릿, 모카 등의 향긋한 검은 맥아의 향기가 퍼졌으며,
영어로는 Earthy 하다고 표현되는, 우리말로는 그러니까..
튀진 않지만 차분한 땅의 느낌.. 흙 향, 찻 잎 향 등이 납니다만,
투박하거나 거친 향은 없이 은은하게 나타났습니다.
탄산감은 그리 많지 않아 부드러운 질감을 느끼기에 좋고,
무게감은 중간(Medium Body)수준으로 안정감을 줍니다.
묽거나 연하다는(Waterly) 기분을 입에 주지는 않더군요.
가장 먼저 입 안에서 확인되는 맛은 스타우트(Stout)인 만큼
검은 맥아의 맛으로, 에스프레소 - 초컬릿 등의 맛으로
떫은 맛이 없는 향긋한 맛 만을 담으려고 노력한 것 같았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편이라
검은 맥아의 맛이 보다 더 직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단 맛이 활약하지 못하는 바탕이니 홉(Hop)의 맛도 부각되었는데,
Earthy 하게 출현하는 맛이 찻 잎이나 민트 등을 연상시켰으며
IBU 53 라는 수치에 비해서는 쓴 맛의 강도는 강하진 않았지만
여운만큼은 후반부에 남아 뒷 마무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에스프레소 등을 마실 시에 원두에 따라 나타나는
약간의 산미 또한 Old No. 38 Stout 에서 나타났었던 것 같네요.
잘 만들어진 맥주, 수작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Old No. 38 Stou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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