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옴니폴로와 영국의 벅스턴 양조장이
콜라보하여 2014년부터 선보인 Yellow Belly 입니다.
병 전체가 하얀 종이로 감싸져있고 구멍이 두 개 나있어
마치 하얀 복면에 눈만 뚫린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 맥주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가졌으며,
미국의 KKK 단을 겁쟁이(Yellow Belly)라 칭하면서
그들의 상징 의상인 눈 뚫린 하얀 복면을 형상화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옴니폴로(Omnipollo)의 맥주들 -
Omnipollo Leon (옴니폴로 레옹) - 6.5% - 2017.05.05
Omnipollo Bianca Mango Lassi Gose (옴니폴로 비앙카 망고 라씨 고제) - 3.5% - 2017.09.05
Omnipollo Texas Pecan Ice Cream (옴니폴로 텍사스 피칸 아이스크림) - 10.0% - 2019.05.25
하지만 영국 벅스턴 양조장에서 만들어지던 이 맥주는
2018년 영국의 Bateman 양조장에게 상표권 위반이 제기됩니다.
Bateman 양조장에서 같은 이름의 맥주가 있다는 것으로
결국 옴니폴로/벅스턴의 콜라보 맥주는 위의 이미지와
맥주 전면 라벨에 찍힌 도장처럼 생산이 중지되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제품이 벅스턴에서 생산하는 마지막 배치라네요.
Yellow Belly 의 맥주 스타일은 임페리얼 스타우트이며,
비스킷, 버터, 견과류 맛이 나지만 부재료는 없다합니다.
출시된지 6년인데 사연과 스토리가 많은 맥주로
영국 벅스턴이 아닌 다른 국가의 양조장에서 만들면
다시 만나게 될 날이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답게 새까만 색을 띕니다.
땅콩 카라멜, 견과가 들어간 비스킷과 같은 향에
알코올이나 탄 내 등은 많이 절제된 느낌입니다.
향만 놓고보면 맥주보다는 베이커리의 제품같네요.
탄산감은 무딘 편이며 술술 넘길 수 있었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라앉은 안정감과 부드러움이며,
엄청 묵직하거나 질겅이는 느낌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
단 맛이 상당합니다. 피넛버터가 녹아든 카라멜, 초콜릿에
비스킷이나 견과 등의 고소한 맛 또한 상당합니다.
상대적으로 탄 맛이나 로스팅 비터는 많지 않았고
홉 사용에서 오는 IBU 쓴 맛도 높지 않았습니다.
높은 도수에 비해서 알콜 맛도 튀는 느낌이 없네요.
검은 색은 마치 Black IPA 라는 타입을 만들 때나 쓸,
탄 맛 없이 오롯하게 검은 색만 내는 제품을 쓴 것 같네요.
요즘 크래프트 맥주계에서는 극단적인 디저트 느낌의
스타우트들을 일컫어 Pastry Stout 라고 표기하는데,
오늘의 Yellow Belly 또한 그런 부류에 속합니다.
맛은 단순하지만 단 것을 좋아한다면 호감가는 맛일테고
마시는 순간 열량과 당분이 몸에 쫙 퍼지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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