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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스웨덴

Omnipollo Yellow Belly (옴니폴로 옐로우 밸리) - 11.0%

by 살찐돼지 2020. 2. 24.

 

스웨덴의 옴니폴로와 영국의 벅스턴 양조장이

콜라보하여 2014년부터 선보인 Yellow Belly 입니다.

 

병 전체가 하얀 종이로 감싸져있고 구멍이 두 개 나있어

마치 하얀 복면에 눈만 뚫린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 맥주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가졌으며,

미국의 KKK 단을 겁쟁이(Yellow Belly)라 칭하면서

그들의 상징 의상인 눈 뚫린 하얀 복면을 형상화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옴니폴로(Omnipollo)의 맥주들 -

Omnipollo Leon (옴니폴로 레옹) - 6.5% - 2017.05.05

Omnipollo Bianca Mango Lassi Gose (옴니폴로 비앙카 망고 라씨 고제) - 3.5% - 2017.09.05

Omnipollo Texas Pecan Ice Cream (옴니폴로 텍사스 피칸 아이스크림) - 10.0% - 2019.05.25

 

하지만 영국 벅스턴 양조장에서 만들어지던 이 맥주는

2018년 영국의 Bateman 양조장에게 상표권 위반이 제기됩니다.

 

Bateman 양조장에서 같은 이름의 맥주가 있다는 것으로

결국 옴니폴로/벅스턴의 콜라보 맥주는 위의 이미지와

맥주 전면 라벨에 찍힌 도장처럼 생산이 중지되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제품이 벅스턴에서 생산하는 마지막 배치라네요.

 

Yellow Belly 의 맥주 스타일은 임페리얼 스타우트이며,

비스킷, 버터, 견과류 맛이 나지만 부재료는 없다합니다.

 

출시된지 6년인데 사연과 스토리가 많은 맥주로

영국 벅스턴이 아닌 다른 국가의 양조장에서 만들면

다시 만나게 될 날이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답게 새까만 색을 띕니다.

 

땅콩 카라멜, 견과가 들어간 비스킷과 같은 향에

알코올이나 탄 내 등은 많이 절제된 느낌입니다.

향만 놓고보면 맥주보다는 베이커리의 제품같네요.

 

탄산감은 무딘 편이며 술술 넘길 수 있었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라앉은 안정감과 부드러움이며,

엄청 묵직하거나 질겅이는 느낌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

 

단 맛이 상당합니다. 피넛버터가 녹아든 카라멜, 초콜릿에

비스킷이나 견과 등의 고소한 맛 또한 상당합니다.

 

상대적으로 탄 맛이나 로스팅 비터는 많지 않았고

홉 사용에서 오는 IBU 쓴 맛도 높지 않았습니다.

높은 도수에 비해서 알콜 맛도 튀는 느낌이 없네요.

 

검은 색은 마치 Black IPA 라는 타입을 만들 때나 쓸,

탄 맛 없이 오롯하게 검은 색만 내는 제품을 쓴 것 같네요.

 

요즘 크래프트 맥주계에서는 극단적인 디저트 느낌의

스타우트들을 일컫어 Pastry Stout 라고 표기하는데,

오늘의 Yellow Belly 또한 그런 부류에 속합니다.

 

맛은 단순하지만 단 것을 좋아한다면 호감가는 맛일테고

마시는 순간 열량과 당분이 몸에 쫙 퍼지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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