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 양조장(Ott Brauerei)은 독일 바이에른주 북부 프랑켄의
밤베르크(Bamberg)와 바이로이트(Bayreuth)의 중간지점인
Oberleinleitner 라는 작은 마을에 소재한 양조장으로서
300년전부터 지역에서 운영되던 양조장겸 선술집을
1822년부터 Ott 가문에서 인수하며 현재에 이르는 곳입니다.
총 여섯 종류의 바이에른-프랑켄(Franken)식 맥주들을 생산하며
필스너, 바이젠, 둔켈, 엑스포트, 복, 메르첸 등이 포함되며
오늘 소개하는 오바라다라(Obaladara)는 둔켈(Dunkel)스타일이네요.
대중들이 흔히 생각하는 흑맥주(Black Beer)에 관한 부정적 이미지는
독하고 강하며 탄 맛나고, 한약같고, 쓰고, 부담스럽다 등등으로
지레 겁을 먹어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분들도 종종 보았습니다.
독일식 흑맥주라하면 뮌헨식 둔켈(Dunkel)이 꼽을 수 있을텐데,
뮌헨식 둔켈의 알콜 도수는 4.5% - 5.5% 로 일반적 맥주 수준이며,
토스트나 카라멜, 초컬릿, 견과(Nut) 등을 내는 카라멜-멜라노이딘,
뮌헨(Munich) 맥아를 주로 사용하기에 탄 맛, 한약같은 맛, 거친 맛은 없죠.
사람들은 어두운 색상을 띄면 무조건 흑맥주로 받아들이지만
둔켈(Dunkel)은 어디까지나 어두운이란 독일어 단어일뿐
검다(Black)이 아니며 실제 색상도 호박(Amber)에서 갈색을 띕니다.
깔끔하고 청량한 필스너(Pils), 페일 라거류에 비해서
맥아적인 당(Sugar)의 존재감이 있어 깊고 진한 풍미를 지녔으나
부담스러워 엄두도 못낼 수준이 아닌 기분좋은 수준입니다.
도펠복(Doppelbock)정도는 되어야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겠죠.
결론은 독일식 둔켈(Dunkel)은 거칠거나 쓰고 부담스런 스타일이
전혀 아니며 오히려 안정감있고 기분좋게 마실만한 진한 맥주의 전형입니다.
맥주의 색상만보고 거부하시기보다는 직접 마셔보고 판단하기길 권유합니다.
맑고 영롱한 호박(Amber)색에 거품은 풍성하게 생기며
거품 유지력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습니다.
예상외로 먼처 치고 올라오는 향은 홉(Hop)의 허브스러움이고
이후 집약적으로 달다는 느낌은 없는 깨끗하고 선명하게
카라멜이나 검은 과일류, 견과류의 향이 퍼지더군요.
전반적으로 향긋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둔켈(Dunkel)으로
흔치 않은 향이지만 부정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탄산감은 다소 많이 분포한 편이라 터지는 탄산이 발견되며
매끄럽고 기름진(Oily)한 조직에 약간 질긴 느낌도 있지만
무게감은 가벼움-중간(Light-Medium)으로 마시기는 편합니다.
특별히 깊거나 진중하다, 안정되었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네요.
홉의 허브스러운(Herbal) Spicy 함이 맛의 선봉을 담당했습니다.
은근히 맛의 영향력이 강해 초-중-후반에 걸쳐 두루 지속되네요.
역시나 졸여진 단 맛은 없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가운데,
약한 카라멜의 존재, 고소한 곡물 빵-견과, 검은 과일 맛 조금 있을 뿐
로스팅 된 맥아의 탄 맛이나 스모키(Smokey)등은 등장조차 안 했네요.
맛의 구성은 단순한 편으로 홉의 허브스러움이 상승하면
단 맛은 많이 억제된 고소한 단 맛이 밑으로 깔리는 상황으로
정말 무난하고 가볍게 즐길만한 둔켈(Dunkel)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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