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이나 치킨만 블랙 라벨이 있는게 아니라
벨기에의 람빅(Lambic)맥주에도 블랙이 있으니
오늘 시음할 Boon 양조장의 Oude Geuze Black 은
2015년 11월 양조장의 40주년을 기념하려 만들었고,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2016년, 2017년에도 양조되었으며,
이번 시음 제품은 Second Edition 이라고 적혀있으니
2016년에 출시한 2년 묵은 제품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분(Boon)의 람빅 맥주들 -
Oude Geuze Boon (오우테 귀즈 분) - 6.5% - 2010.10.08
Boon Geuze Mariage Parfait (분 괴즈 마리아주 파르펫) - 8.0% - 2013.04.27
Boon Kriek Mariage Parfait (분 크릭 마리아주 파르페) - 8.0% - 2017.08.27
덴마크의 크래프트 맥주 업체이자 집시 양조로 유명한
국내에도 수입된 미켈러(Mikkeller) 브랜드에서
콜라보레이션 양조를 위해 벨기에 Boon 에 접근했고,
그 결과 Mikkeler and Boon Bone Dry 가 탄생했습니다.
블랜딩이 이뤄지는 람빅 콜라보레이션을 위해 제조했던
맥주가 남게되었고, 이를 활용 Bone Dry 와는 다른 배합비율로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게 되니 이것이 Black Label 입니다.
Bone Dry 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식이 짧은 람빅을 섞어
조금 더 (당에 의한) 바디감이 형성될 것이라 얘기됩니다.
탁한 오렌지색, 금색이라 보았습니다.
약하게 식초와 같은 향기가 있었지만,
떫고 퀴퀴함보다는 사과나 감귤같은 향에
밀과 같은 곡물, 살짝 텁텁한 가죽이나
건초, 묵은 홉과 같은 향 등이 나왔습니다.
탄산감은 꽤 있어 나름 청량함을 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탄산때문에 살짝
경감된 면이 있다하더라도 중간 정도로
마냥 연하지도 무겁지도 않고 적당합니다.
신 맛이 날카롭게 혀를 찌르지 않아 좋았고
약한 정도의 식초, 초산과 같은 면모였네요.
맥아적인 단 맛은 느끼는게 어려운게 당연했지만,
살짝 새콤한 감귤, 사과와 같은 풍미가 맴돕니다.
Funky 라고 불리는 텁텁한 브렛의 풍미는
향에서 언급한 건초나 가죽, 나무와 같이 나왔고
매캐하거나 떫음 없이 순하게 등장했습니다.
대체로 온순한(Mild) 느낌의 Geuze 였으며,
신 맛, 텁텁함, 새콤함 등등이 교차되며
나름의 밸런스를 잘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상 Lambic-Geuze 를
그리 선호하지 않았음에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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