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니얼(Perennial)은 미국 미주리 주 St.Louis 에서
2011년 9월 설립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입니다.
상당수의 맥주가 미국-벨기에 스타일에 해당하며,
Barrel-Aging 되거나 부재료가 첨가된게 많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정식 수입된 맥주/양조장이 아니지만
소수의 매니아들에게는 이름은 알려진 곳입니다.
페레니얼(Perennial)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들 중
하나인 '섬프(Sump)' 라는 맥주를 시음합니다.
기본 스타일은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해당하나
지역의 Sump 라는 커피 업체와 콜라보하여
커피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탄생시켰습니다.
매년 이 맥주를 생산할 때, 첨가되는 커피 원두는
매 번 바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제품에서 파생된 Barrel-Aged Sump 또한
상당한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18년 버전은
Rye-Whiskey 배럴에 1년 이상 묵힌 제품입니다.
짙은 갈색 거품의 완벽한 검은색입니다.
더 이상 어두워질 여지가 없는 흑색이네요.
상당한 커피의 향이 첫 향기를 장식했고,
약간의 로스팅 된 쓴 내, 탄 내와 함께
단 내가 적은 다크 초콜릿 향이 납니다.
커피 향이 압도적이라 검은 맥아 이외의
다른 향들은 사실상 어필을 못합니다.
거품이 거의 형성되지 않는 걸 보더라고
탄산도는 완전 낮기에 무시하고 시음하게 되며,
질척이면서 벨벳같은 질감과 묵직하고
꽉 차게 들어오는 무게감으로 무장했습니다.
마시멜로, 카라멜 퍼지, 약간의 검붉은 건과일의
단 맛이 근본적으로 깔려있는 맥주였습니다.
단 맛 위로 퍼지는 커피의 존재감은
향긋함으로도 나오지만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필연적인 맛인 로스팅 비터나 탄 맛 등과
결합하여 거친 맛으로도 비중있게 나타납니다.
약간의 커피 산미를 뿜어내기도 했지만
단 맛 ↔ 로스팅 비터류의 거친 맛이 대비되는
두 요소의 팽팽한 줄다리기 같은 풍미입니다.
알코올 느낌도 마시고 나면 화하게 다가오며
뒷 맛은 약간의 쓴 맛이 나오지만
매캐하거나 텁텁하게 마무리되진 않았습니다.
커피의 향긋함이 서서히 사라지는게 인상깊네요.
개인적인 평으로는 마냥 디저트 같이
달콤하고 쉬운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아니며,
(하이네켄 좋아하는 사람에게 권했다가 바로 독하다는 반응을 보니..)
강건하고 절도있는 맛과도 적당히 절충한
요즘 계절에 마시면 딱 만족스러울 성향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라고 보았습니다.
상당히 수준급의 임페리얼 스타우트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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