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정보 조사를 하러 많은 양조장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봤지만
꾸에 데 샤루(Queue de Charrue)를 만드는 곳의 홈페이지는 조금 달랐습니다.
보통 양조장의 홈페이지라면 양조장의 역사와 양조장이 갖춘 장비 얘기,
물,맥아,홉,효모를 통해 맥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에 관한 설명 등등이
서술되는게 일반적인 양조장의 홈페이지 구성이라 생각하지만
꾸에 데 샤루의 Vanuxeem 은 사실상 양조장이라기 보다는
맥주 샵(Shop)과 수출 및 중간 유통에 더 신경쓰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그들도 엄연한 양조장을 보유중이며 자신들만의 맥주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꾸에 데 샤루(Queue de Charrue)입니다.
1906년 Henri Vanuxeem 라는 사람이 벨기에 Ploegsteert 지역의
양조장을 인수하여 60년 동안 라거-에일 가리지 않고 만들었으나
1966년 노화된 사람과 장비의 한계와 시장 변화로 인해
양조장 사업을 중단합니다. 그로 부터 20년 뒤인 1986년
꾸에 데 샤루(Queue de Charrue) 라는 이름으로 맥주를 재출시 합니다.
1983년에 특별한 맥주를 판매하는 샵을 Ploegsteert 에 열었습니다.
아무튼 현재 '꾸에 데 샤루' 브랜드에 있는 4 종류의 맥주는
그들의 자체 양조장에서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하며,
네종류 모두 외부의 양조장에서 위탁생산하는 상황입니다.
트리펠은 Van Steenberge 에서 (굴덴드락과 파이랫 양조장)
Ambree 와 Blonde 는 du Bocq (골루와즈, 블랑쉬 나뮈르 양조장),
플랜더스 브라운은 Verhaeghe (뒤체스 드 브루고뉴 양조장)에 위탁합니다.
벨기에란 국가가 인구나 영토에 비해 워낙 많은 양조장들이 있다보니
외부 기업의 위탁 양조에 관해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습니다.
비단 벨기에 내 기업 뿐 아니라 미켈러(Mikkeller)도 벨기에에 위탁하며
심지어는 일본의 몇몇 업체들도 벨기에 양조장에 위탁해 맥주를 만들고 있으니 말이죠.
약간 흐린 외관에 색상은 페일 라거와 유사한 금색입니다.
거품은 상당히 두텁게 만들어지나 거품 입자가 큼직한터라
상당 부분 형성된 거품은 게거품처럼 사라졌습니다.
게거품이 소멸되면 조밀한 거품층이 얇고 길게 유지됩니다.
캔디와 같이 단 내를 먼조 코로 확인할 수 있었고
이후 허브와 정향 등의 향긋 알싸(Spicy)한 향이 납니다.
약간의 솔번트(Solvent)나 풋사과류 향도 있었습니다.
탄산은 존재감이 느껴지나 과하게 따끔거리진 않았고
트리펠(Tripel) 스타일이 그렇듯 알코올 도수(9%)에 비해
매우 가볍고 순한 무게감과 질감으로 여름과 꽤 어울립니다.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은 많이 없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개운 담백(Dry)한 바탕으로 맛이 진행되었고
달달한 바나나같은 풍미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맛으로
허브, 청사과, 배 등의 입에서 퍼지는 맛이 위주였습니다.
더불어 마시고 나면 곡물, 밀과 유사한 고소함도 있엇습니다.
은근히 알코올 도수가 느껴졌으며 같은 트리펠(Tripel)이더라도
'카르멜리엣' 쪽과는 확실히 성향이 다른 맥주였습니다.
오히려 악마의 맥주 듀벨(Duvel)쪽과 닮아있는 성질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과 약간의 알콜 튐이 닮았습니다.
달고 진득한 벨기에 에일쪽보다 깔끔한 전개에
상승하듯 입 안을 화하게 만드는 맛 쪽을 선호한다면
'꾸에 데 샤루 트리펠' 이 잘 맞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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