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이 남부에 위치한 제주도라면
독일에서 가장 큰 섬은 북동쪽에 위치한 Rügen 입니다.
뤼겐(Rügen)섬에서 Markus 라는 인물이 동료들과 함께
2015년 설립한 양조장이 Rügener Insel Brauerei 이며,
독일어 Insel 은 영어의 Island, 우리말로 섬에 해당합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라인업을 살펴보면 전통 독일보다는
크래프트 맥주의 영향을 받은 라인업임을 알 수 있으며,
병을 종이에 완전히 감싸버린 라벨디자인도 매우 특징적입니다.
Rügener Insel Brauerei 에서는 그들의 맥주 라인업을
3-4 갈래의 시리즈로 나눠놨고, 가장 먼저 소개되는 것들은
맥주 이름이 발틱(Baltic) 으로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뤼겐(Rügen) 섬이 발트해에 소재하여 있기 때문으로 보며,
발틱으로 시작되는 맥주들은 유럽식 높은 도수의
스타일들이 포함되는데, 예를들어 벨기에의 두벨-트리펠,
영국의 임페리얼 스타우트 등이 라인업에 있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제품은 영국식 임페리얼 스타우트로,
개인적으로 처음 발틱 포터쪽일 거라 예상했지만 아니었고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유사한 제품은 이것이 되겠습니다.
겉을 감싼 종이를 벗기면 속라벨이 따로 있을 줄 알았는데,
겉종이 라벨이 끝이라서 벗겼더니 찢김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걸맞게 색상은 꽤 검었습니다.
향긋한 커피나 코코아류가 코를 가져가자마자 느껴졌으며,
약간의 초콜릿 티와 같은 단 내도 맡을 수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보통 수준으로 많지도 적지도 않았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생각보다는 가볍고 연하게 왔습니다.
그래도 4% 알코올도수 대의 블랙 라거보다는 강건하지만
임페리얼 스타우트치고는 시음성 자체는 꽤 좋은 성질이군요.
그것도 그럴것이 맥아적인 진득한 단 맛이 많지 않아서
담백한(Dry) 스타우트의 임페리얼 버전 같다는 느낌으로 오며,
단 맛이 없으니 입 안에서 퍼지는 맛은 적당히 로스팅된 커피와
코코아, 초콜릿, 구운 곡물류의 차나 음료와 같은 성질이었습니다.
일단 탄 맛이나 쓴 맛이 터프하게 자리잡은 맥주는 아니었으며,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감이나 질감이 초콜릿, 코코아 티(Tea)와
같은 느낌을 마시면서 받게하는데 상당부분 일조했다고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영국식 임페리얼 스타우트라고는 하지만,
발트해 연안 지역의 양조장들이 발틱포터를 라거로 개량했듯
Rügener Insel 양조장에서도 발트해의 선조들이 그랬듯이
영국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라거에 가깝게 만든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의 성질이 드러나는게 큰 특징이었습니다.
아무튼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와
있을듯 없을듯한 묘한 기시감이 들게 하는게 흥미로웠고
풍미의 호불호를 떠나서 재미요소가 나름 있었던 제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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