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많은 독일의 전통 맥주 양조장들에서 발견되는 변화로
더 이상 기성의 독일식 맥주들만이 아닌 영국, 벨기에,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스타일을 다루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독일 아우그스부르크 출신의 리겔(Riegele)도 마찬가지로
양조장 홈페이지와 라벨 디자인을 리뉴얼함과 동시에
Special Beer Selection 이라는 시리즈를 별도로 두어
벨기에 트라피스트 맥주 타입이나 미국식 IPA 등등의
기존의 독일 맥주 시장에서 찾기 어려운 맥주들도 다루고 있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리겔(Riegele) 양조장의 맥주들 -
Riegele Kellerbier (리겔레 켈러비어) - 5.0% - 2013.07.18
Riegele's Weisse (리겔레스 바이세) - 5.0% - 2017.01.16
오늘 시음하는 Noctus 100 은 러시아 예카테리나 2세에게
영국에서 보내던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시도했습니다.
녹투스(Noctus)는 라틴어 단어로 밤(Night)를 뜻합니다.
전통 클래식 독일 맥주들이 아닌 크래프트 타입 맥주들에는
리겔 맥주 이름 뒤에 숫자가 붙어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가령 Dulcis 12 는 트라피스트 맥주로 후발효를 12개월 거치며,
Amaris 50 은 쓴 맛 수치(Bitter Units)가 50 이라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녹투스는 따로 설명이 없어서 처음에 100 이 뭘까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높은 도수 10.0% 을 표현한 것 같네요.
그을린 갈색 거품에 검은색의 맥주가 눈에 들어옵니다.
검은 속성을 자아내는 초컬릿 맥아나 로스티드 발리 등의
은은한 커피, 초컬릿 등이 찡하지 않게 나타나서 좋았습니다.
소위 이야기하는 간장향이 없어서 좋았고 아주 약간의
감초나 허브와 같은 향을 맡을 수가 있었습니다.
탄산기는 보통보다 낮은 수준이라 해당 스타일에 어울리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진득하고 부드럽고 차분한 느낌이지만
아주 무겁게 육중하거나 하진 않아 부담은 없었습니다.
국내에 있는 미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출신의
일반적인 임페리얼 스타우트와 크게 어긋나지 않네요.
약간의 카라멜 같은 단 맛과 감초 같은 맛이 있고
알콜 맛도 살짝 있어 달고 싸한 맛이 연출됩니다.
더불어 붉은 과일 맛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가장 기본적인 맛은 검은 맥아에서 나오는
은근한 탄 맛과 다크 초컬릿 등의 맛이었으며,
쓴 맛도 강하진 않아도 있는데 약간 흙 같기도 합니다.
요즘 많이 보이는 디저트 같은 느낌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아닌
다소 터프하고 알콜기도 살짝 있지만 막 거칠진 않은 맥주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타입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좋아해서
시음기를 떠나서 맛있게 마셨던 맥주였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