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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Russian River Supplication (러시안 리버 서플리케이션) - 7.7%

by 살찐돼지 2020. 2. 6.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크래프트 맥주 매니아들이

가장 선호하는 양조장을 꼽으라면 많은 득표를 할

 

러시안 리버(Russian River) 양조장은 플라이니 디 엘더,

영거, 블라인드 피그 등등의 IPA 맥주들로 잘 알려져있지만

배럴 에이징 Sour 맥주들에서도 관록이 있는 곳입니다.

 

어찌보면 요즘 국내에도 많이 들어오는 여러 시도가 가미된

Sour 맥주들의 시조새라고도 할 수 있는 양조장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러시안 리버(Russian River) 양조장의 맥주들 -

Russian River Pliny the Elder (플라이니 디 엘더) - 8.0% - 2013.11.19

Russian River Damnation (러시안 리버 댐네이션) - 7.7% - 2018.10.23

Russian River Sanctification (러시안 리버 센티피케이션) - 4.8% - 2019.05.23

 

시큼하게 만든 브라운 에일을 러시안 리버 양조장 주변의

와이너리에서 공수한 Pinot Noir 배럴에 체리와 함께 묵힙니다.

 

컨셉은 요즘 국내 크래프트 맥주 전문 보틀샵들에서 많이 판매되는

'특정 와인 배럴에 과일과 함께 묵힌 Sour 맥주' 인지라

Russian River Supplication 의 컨셉이 지금은 새롭다고 볼 순 없으며,

 

심지어 한 병에 6만원에 달하기에 다른 맥주들에 비해서

가성비가 확연하게 떨어지는터라 큰 관심을 못 받습니다.

 

하지만 이 맥주가 특별한 이유는 위와 같은 컨셉의 맥주들이

크래프트 맥주계에서 배럴 에이징 Sour 가 2010년 이후 유행한 것으로,

 

러시안 리버에서는 이러한 시도자체는 1999년 부터, 상품으로는

2000년대 중반부터 Temptation, Supplication 등을 내놓았기에

유행의 시대를 앞서갔고 다른 양조장들에게 귀감이 된 제품입니다.

 

맥주 스타일 가이드라인인 BJCP 2015 년판을 보더라도

28C Wild Specialty Beer 파트에 역시 대표적인 상업 사례로

Russian River Supplication 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평소 맥주 전문 보틀샵에서 Sour + Barrel Age + Fruit 

컨셉의 맥주를 자주 즐긴다면, 그 원조격 맥주라 할 수 있는

Russian River Supplication 를 한 번은 마셔보는게 좋습니다.

 

 

탁한 붉은 갈색의 맥주가 보입니다.

 

상당한 체리 향, 피노누아 배럴의 향취가 있으며

시큼한 발사믹 식초 향도 나나 과하지 않고

배럴의 나무 향과 먼지 향 등이 나왔습니다.

 

탄산감은 많지 않고 살짝 무딘 편이며

그 덕에 부드럽고 안정적인 중간 수준의

무게감과 질감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약간의 붉은 과일이 들어간 카라멜, 바닐라 단 맛이 있지만

초반에만 그 뉘앙스만 살짝 등장하고 빠져주기에

단 맛이 입에 남아 질리는 맥주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배럴 나무 맛, 먼지 등등의 브렛(Brett)의 펑키함이 상당하며,

신 맛 또한 향 만큼이나 레드 와인이나 식초처럼 다가오나

날카로운 산미가 아니라서 Sour Brown 컨셉을 잘 유지합니다.

 

특히 마시고 나면 뒤에 남는 약한 산미와 함께

맥아성향이라 추정되는 고소한 뒷 맛이 일품입니다.

과일의 탄닌 감도 그리 세지 않아 마시면서 편합니다.

 

상당히 밸런스가 잘 유지된 맥주라고 판단했으며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은 이때 적합하다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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