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맥주계에서 관심을 가지는 독일에서 유래한
Sour 맥주라면 고제(Gose)와 베를리너 바이세가 있습니다.
국내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고제(Gose) 맥주 같은 경우
여러 수입 맥주들과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들에서 직접 양조해 출시했으며,
독일 본토 원조 맥주 또한 판매중이라 매니아층에게는 익숙해진 반면
베를리너 바이세(Berliner Weisse)는 일단 구심점이 되어 줄
독일 본토 오리지널 제품이 국내에 여전히 미수입임과 동시에
가미된 창의적으로 변형된 제품 위주로 있었던터라,
상대적으로 고제에 비해 넓게 퍼지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파이어스톤 워커(Firestone Walker)의 맥주들 -
Firestone Walker Union Jack IPA (파이어스톤 워커 유니언 잭 IPA) - 7.5% - 2013.05.09
Firestone Walker Double Jack IPA (파이어스톤 워커 더블 잭 IPA) - 9.5% - 2013.06.16
Firestone Walker Double Barrel Ale (파이어스톤 워커 더블 배럴 에일) - 5.0% - 2015.11.13
Firestone Walker Easy Jack (파이어스톤 워커 이지 잭) - 4.5% -2015.12.29
Firestone Walker Wookey Jack (파이어스톤 워커 우키 잭) - 8.3% - 2016.06.05
Firestone Walker Pivo (파이어스톤 워커 피보) - 5.3% - 2016.09.10
Firestone Walker Pale 31(파이어스톤 워커 페일 31) - 4.9% - 2016.12.05
Firestone Walker Luponic Distortion No. 005 (파이어스톤 워커 루포닉 디스토션 005) - 5.9% - 2017.07.29
Firestone Walker Helldorado (파이어스톤 워커 헬도라도) - 12.8% - 2018.08.21
Firestone Walker Velvet Merkin (파이어스톤 워커 벨벳 머킨) - 8.5% - 2018.10.27
Firestone Walker Parabola (파이어스톤 워커 파라볼라) - 12.7% - 2019.03.10
Firestone Walker Rosalie (파이어스톤 워커 로잘리) - 5.0% - 2019.05.27
Firestone Walker Mind Haze IPA (파이어스톤 워커 마인드 헤이즈 IPA) - 6.2% - 2019.10.05
파이어스톤 워커(Firestone Walker)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오늘의 주인공 브레타 바이스(Bretta Weisse) 설명과 함께
베를리너 바이세 스타일에 관한 정보도 함께 담았습니다.
여름의 베를린 시내 티어가르텐 공원에서 마시면 좋을 타입으로
이름에서 보더라도 브렛(Brett) 야생효모와 젖산발효로 산미를 가졌으며,
숙성을 프렌치 오크 배럴(푀더)에서 8개월 정도 거쳤다고 합니다.
배럴을 다룬다는 것에서 독일 베를린 오리지널과
약간 다르기는하지만, 그래도 현재 국내에 존재하는
수입 맥주들 가운데서는 본토 베를리너 바이세를
가장 유사하게 구현해낸 제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베를린에서 베를리너 바이세는 한 병 1유로 미만의
편하게 마시는 여름 맥주인데 반해, 오늘의 '브레타 바이세' 는
파이어스톤 양조장의 고가 라인인 배럴 웍스 시리즈 소속이라
국내 판매 가격이 2만원 근처라 여름에 음료처럼 마시기는 어렵습니다.
탁한 금색을 띄는게 헤페바이젠과 유사한 색이었습니다.
다만 독일 남부출신 헤페바이젠과는 달리 북부 베를린의 밀맥주는
젖산과 브렛에 의한 시큼한 산미가 살짝 레몬스럽게 퍼졌습니다.
약간의 오크 나무의 향취와 브렛의 가죽과 같은 향이 겹칩니다.
독일식 밀맥주인줄 알고 고르면 당황할 거고, 상한 맥주 아닙니다.
탄산기는 강한 편으로 약간의 따끔거림과 청량함이 있습니다.
여름 베를린 공원에서 마시면 이상적이라는 양조장 설명처럼
가볍고 순하고 연하게 질감, 무게감 등이 형성되었습니다.
탄산기가 있는 편이라 그런 부분이 더욱 부각되는군요.
여름 맥주, 강한 탄산감, 낮은 무게감 등의 요소는
맥아에서 나오는 달작지근한 잔당감이 설 자리를 없애버렸고
입에서 퍼지는 맛은 향과 마찬가지로 레몬, 레모나 등 시큼함
그리고 브렛 야생효모의 소위 펑키(Funky)하다고 표현되는
젖은 가죽, 먼지 등등에 오크 배럴 나무 맛이 얹어졌습니다.
다만 신 맛이나 브렛의 펑키함이 미간을 찡그리게 할 정도로
강렬한 산미나 지나친 떫은 맛으로 등장하지는 않았으며,
식욕을 돋우는 기본 산미에 시럽을 타 마시면 좋은 베이스로의
본래 베를리너 바이스의 오리지널 역할을 잘 따르고 있습니다.
7년 전에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면서 많이 마셔 본
베를리너 바이세와 비교하면 독일 본토 출신에 비해서
약간의 오크 나무 배럴의 풍미가 덧붙여져 들어간 느낌이나
양조장이 파이어스톤 워커이니 그것까지 빼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고제(Gose)같은 경우는 본래 부가물이 첨가되는데다가
인위적으로 과일을 엄청 넣는 Sour 맥주가 국내 많은 상황에서,
Bretta Weisse 는 플레인한 Sour 맥주의 미학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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