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크래프트 맥주의 아지트나 다름 없는
미국에서 유명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을 꼽으라 하면,
분명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어갈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보스턴 비어 컴퍼니, 즉 사무엘 아담스 브랜드 이지만..
지금껏 국내에 수입된 사무엘 아담스 맥주의 전력을 보면
크래프트 맥주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그 흔한 IPA 는 없이
필스너나 벨지안 윗, 옥토버 페스트비어, 복(Bock) 등등
어딘가 모르게 핵심 맥주가 아닌 부수적인 맥주만 들어왔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사무엘 아담스(Samuel Adams) 맥주들 -
Samuel Adams Boston Lager (사무엘 아담스 보스턴 라거) - 4.8% - 2009.08.30
Samuel Adams Winter Lager (사무엘 아담스 윈터 라거) - 5.6% - 2011.05.17
Samuel Adams Noble Pils (사무엘 아담스 노블 필스) - 4.9% - 2011.06.24
Samuel Adams Summer Ale (사무엘 아담스 썸머 에일) - 5.3% - 2011.07.30
Samuel Adams Alpine Spring (사무엘 아담스 알파인 스프링) - 5.5% - 2012.04.19
Samuel Adams Octoberfest (사무엘 아담스 옥토버페스트) - 5.3% - 2012.10.24
Samuel Adams Old Fezziwig Ale (사무엘 아담스 올드 페지윅 에일) - 5.9% - 2012.12.04
Samuel Adams Chocolate Bock (사무엘 아담스 초컬릿 복) - 5.8% - 2012.12.17
Samuel Adams White Christmas (사무엘 아담스 화이트 크리스마스) - 5.8% - 2012.12.25
Samuel Adams Cold Snap (사무엘 아담스 콜드 스냅) - 5.5% - 2014.07.11
얼마 전부터 새롭게 국내에 들어온 레벨 IPA(Rebel IPA)는
사무엘 아담스 브랜드 산하 Rebel Family 의 대표작이기도 합니다.
사무엘 아담스를 만드는 보스턴 비어 컴퍼니는 미국 동북쪽 끝자락에 있으나
그들이 만든 Rebel IPA 는 기본적으로 서부 해안(Weat Coast)식 IPA 를 지향합니다.
공개된 레시피에 따르면 맥아 레시피는 미국식 에일에서 범용으로 쓰이는
Two-row Pale Malt 와 카라멜 60 이라는 단순한 구성의 조합이며,
홉(Hop)은 Cascade, Simcoe, Amarillo, Centennial, Chinook 등으로
전형적인 미국식 IPA 에 단골로 초대받는 홉들로 꾸려집니다.
레시피만 보건데 그리 큰 기교를 부리거나 복잡하지 않은 형태이나,
사실상 좋은 IPA 를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은 레시피가 아니라
얼마나 홉을 정교하게 잘 다루며 맥아와 어떻게 잘 조화를 이뤘느냐겠죠.
조금 탁한 면모에 색상은 누런색- 금색을 띄었습니다.
거품은 깊지는 않지만 조밀하게 얇게 오래 지속됩니다.
상쾌하게 다가오는 솔(Pine)과 풀(Grass)의 향이 좋고
빠지면 섭섭한 감귤, 레몬, 자몽 등등의 과일 향이 있습니다.
거칠거나 떫은 향 없이 향긋하고 예쁘게 잘 뽑아냈네요.
탄산은 약간 있는 편으로 적당한 청량함을 줍니다.
가벼움(Light)과 중간수준(Medium)의 무게감으로
기본적으로 West Coast IPA 컨셉에 알맞게
여러잔 마시기에도 무리없는 성질을 지녔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거의 소멸되어 찾아보기 어렵고,
곡류의 맛이나 빵 류의 맛도 그리 나타나지 않습니다.
홉(Hop)에만 모든 기운을 몰아준 것 같은 맥주로
향에서 느꼈던 것과 같이 솔, 풀, 송진의 맛이 자리잡고
감귤, 레몬, 자몽 등등의 과일 맛 등도 발견됩니다.
향과 맛의 괴리가 매우 적었던 Rebel IPA 였으며,
깔끔하기 때문에 후반부에 좀 더 노골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홉의 쓴 맛의 여운도 그리 강하지 않아 쉬이 마실 수 있습니다.
그냥 생각없이 마실 수 있는 좋은 품질의 IPA 라고 보며,
복잡하고 다양한 구성의 맛을 기대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여러 잔 마실 IPA 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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